주중 미 대사 “트럼프, 시진핑에 미국 무기 살 생각 있냐고 물어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산 무기를 살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고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시아 동맹국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국무부는 판매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퍼듀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나눈 이야기를 전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정상이 “만날 때마다 이 문제(대만 무기 지원)에 대해 논의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무기를 판매한다고 계속 말해왔다. 한번은 시 주석에게도 미국산 무기를 사고 싶은지 물어본 적 있다”고 말했다. 퍼듀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인지 시점을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이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 주석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승인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대만 무기 판매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라며 판매 승인을 보류한 바 있다.
퍼듀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본 그 누구보다 대만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의) 강압도 지지하지 않는다.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우리의 입장을 거듭 들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인 중국에 미국 대통령이 무기 판매를 제안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아시아 담당 최고 고문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무기의 우월성을 상기시키려고 시 주석을 일부러 자극하기 위함이었을 수 있다”며 “하지만 대만과 동아시아 동맹국들에 매우 중요한 사안을 두고 농담을 하는 것조차, 대통령이 중국의 군사적 공격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기존의 의구심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중국센터 소장도 “중국에 무기를 판매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중국의 위협에 가장 가까이 있는 미국의 파트너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한 듯 NYT에 보낸 입장문에서 “미국 법은 중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중국에 무기를 판매하겠다는 제안이나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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