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바람을 매단 천칭…국립현대미술관에 뜬 올라퍼 엘리아슨 신작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로비에 설치된 올라퍼 엘리아슨의 신작 ‘예측할 수 없는 궤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로비에 설치된 올라퍼 엘리아슨의 신작 ‘예측할 수 없는 궤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로비에 설치된 올라퍼 엘리아슨의 신작 ‘예측할 수 없는 궤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로비에 천칭을 닮은 조형물이 떠 있다. 천장에 매단 긴 막대의 한쪽 끝에는 색색의 유리로 이뤄진 다면체가, 다른 쪽에는 선풍기가 매달려 균형을 이룬다. 선풍기가 불규칙하게 작동하면 구조물 전체가 천천히 움직인다. 유리 다면체 안에서 나온 빛은 벽과 천장에 다채로운 무늬를 그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현대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커미션(주문 제작) 신작 ‘예측할 수 없는 궤도’를 서울관 로비에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가로 5m 규모의 작품은 자연광이 들어오는 미술관 로비 등 공용 공간을 위해 제작됐다. 두 다면체를 결합한 유리 구조물은 아시아의 전통등을, 움직이는 구조는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을 떠올리게 한다. 낮에는 자연광과 어우러져 빛과 그림자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날이 어두워지면 한층 강렬한 색채로 공간을 채운다. 엘리아슨은 “하나의 조각이라기보다 빛과 움직임,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엘리아슨은 빛과 색채, 물, 공기 등 자연의 요소를 활용해 인간의 지각과 공간 경험을 탐구해온 덴마크 출신 작가다. 2003년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터빈홀에 거대한 인공 태양을 구현한 ‘날씨 프로젝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번 작품은 올해 시작한 ‘MMCA 지역동행’ 사업 중 현대작가 커미션 신작 제작·순회의 첫 결과물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향유 기회를 지역으로 넓히려는 취지다.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위원회 등의 후원으로 구입·기증돼 미술관 소장품이 됐다. 서울관에서 11월5일까지 선보인 뒤 같은 달 전북도립미술관, 내년 2월 강릉시립미술관 솔올로 옮겨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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