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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2, 2026

[해수분해] 병원 가려면 배로 2시간…섬 주민 찾아간 원격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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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의료진 없는 섬 200여곳…'비대면 섬닥터'로 의료 공백 해소

정책보험·대체인력 지원 복지로 어업인 생활 안전망 강화

[※ 편집자 주 =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양수산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할과 중요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와 소속 기관의 업무를 하나씩 '분해'해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매주 1차례 송고합니다.]

이미지 확대 비대면 섬닥터 의료 서비스 현장

비대면 섬닥터 의료 서비스 현장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섬에 사는 60대 어업인 정모씨는 혈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하지만 섬에 사는 정씨에게 병원 방문은 그 자체로 큰일이었다.

하루 두 차례 오가는 여객선을 타고 육지까지 나가는 데만 2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날씨가 궂으면 배마저 끊기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정씨가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비대면 섬닥터' 사업 덕분이었다.

원격으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보니 정씨는 고혈압약을 필요 이상으로 복용하고 있었고, 기립성 저혈압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기존에 복용하던 약과 용량을 확인한 뒤 혈압약을 다시 처방했고, 이후에도 복약 관리와 재진을 통해 정씨의 혈압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폈다.

2024년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정부 재정이 본격 투입되는 비대면 섬닥터 사업은 섬에 사는 어업인 등 주민에게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보건소와 의료진이 없는 섬이 200여개에 이른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주민들이 처방 약을 잘못 먹거나 자신의 질병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때 치료받지 못한 채 질환을 방치하다 증상이 악화하는 사례도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에서 이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섬 주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어복버스 식품서비스 어복장터 현장 사진

어복버스 식품서비스 어복장터 현장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수부 소득복지과는 어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을 이어가고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활 밀착형 복지 정책을 추진한다.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식품 구매와 이·미용, 목욕 등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복지'도 강화하고 있다.

버스에 각종 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춰 주민들이 섬을 벗어나지 않고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섬과 어촌에 산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고수온 대비 현장점검

고수온 대비 현장점검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어업인에게 생업만큼 중요한 것은 예기치 못한 사고와 재해에 대비하는 일이다.

소득복지과는 이를 위해 자연재해나 사고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도록 수산정책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은 어업인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대인 보험인 어선원 재해보상보험과 어업인안전보험, 재산 피해를 보상하는 대물 보험인 어선재해보상보험과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등 모두 4개로 나뉜다.

특히 최근 적조와 고수온 등 자연재해로 양식수산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양식어업재해보험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소득복지과 관계자는 "현재 넙치, 전복, 굴, 김 등 32개 품목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수산물 피해는 시가의 약 85∼90% 수준으로 보상하고 시설물 피해는 원상복구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라며 "정책보험인 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보험료를 지원해 어업인의 가입 부담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나 질병,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일시적으로 어업 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경우에는 대체인력도 지원한다.

2015년부터 대체인력 비용을 지원해 어업인이 불가피하게 현장을 떠나더라도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다만 어촌의 인력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필요한 때 대체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소득복지과 관계자는 "휴어기에 들어간 어업인이나 일선에서 물러나 쉬고 있는 이들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될 수 있다"며 "어촌공동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수산정책보험 관련 보고회

수산정책보험 관련 보고회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산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한 제도 마련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사태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유가보조금이 지원된 것처럼 사료와 미끼 등 필수 수산자재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수수산자재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추진해 어업인이 필수 수산자재와 에너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업인의 노후에 안전장치를 더하기 위한 퇴직연금 도입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어업인이 생업에서 은퇴한 뒤에도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고용주와 자영업자도 해당 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득복지과 관계자는 "1차 산업이라는 특성에 더해 어촌 소멸 문제까지 심화하면서 정부도 어업인들을 도울 수 있는 여러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업인의 소득을 안정시키는 정책과 함께 의료와 생활 등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psj1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12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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