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이언스] 신약 경쟁 치열한데…정부 R&D 투자 2년째 감소

2022년 6천219억원→2024년 5천433억원…후보물질·임상 투자 줄어
업계, 생태계 강화 주문…창업·초기 개발 단계 지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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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정부의 신약 관련 연구개발(R&D) 투자액이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등이 첨단 신약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 바이오의 생존을 위해 투자를 체계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신약 R&D 투자 2년 연속 감소…인프라·후보물질에 집중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발간한 '2024년 신약 개발 정부 R&D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에서 2024년 정부의 신약 개발 연구 투자비가 5천4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신약 개발 투자비는 2014년 2천805억원에서 꾸준히 올라 2022년 6천219억원을 기록했다. 8년 만에 122%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 투자비는 2023년 5천985억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2024년에는 5천433억원으로 더 줄어들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정부 연구개발 예산 중 신약 개발 투자는 총 4조4천74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신약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분야별로 보면 인프라가 1천834억원(3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후보물질 도출·최적화 1천368억원(25.2%), 비임상 1천93억원(20.1%), 임상 544억원(10.0%), 타깃 발굴·검증 244억원(4.5%) 순이었다.
신약 관련 연구개발 투자비가 가장 많았던 2022년과 비교하면 인프라 투자와 비임상 분야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후보물질 도출·최적화와 임상 분야는 줄었다.
2022년 당시 후보물질 도출·최적화 투자는 1천722억원, 임상 투자는 791억원이었다.
◇ 임상 투자 1상에 집중…업계 "창업부터 체계적 지원해야"
임상 투자의 경우 2024년에는 임상 1상이 67.9%를 차지했고 임상 3상은 2.5%에 불과했다. 2023년에도 임상 1상 투자가 66.3%이고 임상 3상은 2.5%였다.
반면 2022년에는 임상 1상 38.7%, 임상 2상 35.3%, 임상 3상 26.0%로 차이가 작았다.
2024년 질환별 투자 금액은 감염증(1천9억원), 종양 질환(991억원), 퇴행성 뇌질환(376억원) 순으로 많았다. 2022년에도 순위는 같았으나, 감염증(2천25억원) 분야 쏠림이 두드러졌다.
보고서 저자인 홍기현·정봉진 부연구위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신약 관련 연구개발 투자 감소 이유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다만 "신약 개발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실패 위험이 높으며, 대상 질환과 의약품 종류도 다양해 전략적·효율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역대 정부가 바이오 분야를 육성한다고 했지만, 투자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업체가 많다"며 "바이오 생태계 전반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금을 조성해 창업부터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 3상보다는 1상과 2상 등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에 투자해야 실력 있는 바이오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7일 10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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