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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6, 2026

온실가스만이 문제가 아니다 [김해동의 기후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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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가 지난 8월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라고 외치고 있다. 김영원 기자
9·19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가 지난 8월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라고 외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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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후 위기 회의론자로 2022년에 양자역학 연구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존 에프 클라우저 박사를 들 수 있다. 그는 노벨상 수상 이듬해인 2023년 6월 서울과 그해 9월 미국에서 열린 중요한 콘퍼런스 회의에 기조 강연자로 참석하여 기후 위기를 부정하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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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의 핵심은 기후 위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산화탄소와 기후 위기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은 이산화탄소(CO₂) 농도 상승이 아니라 ‘구름의 양과 그에 따른 햇빛 반사율(Albedo)의 변화’라고 했다. 온실가스가 지표면 온도를 높이면 하층에 적운이 더 많이 발생하고, 증가한 구름이 햇빛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는데, 이산화탄소의 온실효과보다 이 구름의 효과가 100~200배나 강력하기에 지구는 평형온도를 금방 회복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지구의 자율 조절 메커니즘이라고 부른다. 물론 이 주장은 정통 기상학자들에 의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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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대기의 온실효과는 주로 이산화탄소를 대표로 하는 인간 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기체가 만들까? 그렇지는 않다. 대기의 온실효과는 수증기(70%)가 압도적이고, 이산화탄소(20%)와 기타 온실기체(10%)가 기여한다.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기체가 지구 온도를 높이면 그에 따라서 대기에 수증기량이 증가하여 온실효과가 가중된다. 이 수증기 효과로 지구 온도는 점점 더 상승해 갈 수 있다. 동일 질량으로 지구 온난화 효과를 비교하면 수증기가 이산화탄소보다 2~3배나 강력하다. 인간 배출의 온실기체가 기후 위기를 부르는 방아쇠라면 수증기는 폭탄 그 자체에 해당한다. 이것을 수증기의 상승 작용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클라우저 박사가 주장했던 구름 효과는 수증기의 상쇄 작용에 해당한다. 이론적으론 수증기의 상승 작용과 상쇄 작용은 모두 발생 가능한데 실제론 상승 작용이 훨씬 탁월하기에 클라우저 박사의 주장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기후 위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알아챌 수 있다. 우리가 열을 배출하든가 지표를 인공 구조물로 덮어서 도시의 온도를 높이는 등의 모든 행위는 지구의 온도를 높인다. 온도가 상승하면 그에 따라서 수증기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지구 온도를 높이는 모든 행위는 온실기체를 배출하는 행동과 마찬가지로 대기 중에 수증기량을 증가시켜 기후 위기를 조장하는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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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한다는 점에만 주목한다면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은 무탄소 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이겠지만, 지구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기후 위기 해결에 진심이라면 온실기체 배출만이 아니라 지구 온도를 높이는 모든 행동을 절제해야 한다는 말이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에 무탄소 에너지로 분류되는 원전은 엄청난 온배수를 배출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도 전력의 소비가 막대하고, 엄청난 양의 냉각수가 필요하다. 도시의 팽창은 도시열섬을 촉진한다. 이 모든 행위는 수증기량을 증가시켜서 온실기체를 내뿜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금년도 여름엔 빙하 붕괴로 인한 네팔의 대홍수 사건을 포함하여 지구촌 곳곳에서 한층 심각해진 기후 위기 현상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부를 좇는 길을 국정 과제로 삼아야 할까? 그래도 괜찮은 것일까? 기후 시민들이 나서서 그 길을 수정하자고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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