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실종자 하루 만에 1000명 급증···한국인 9명 수색도 난항
16일(현지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의 칠리메 수력 발전소에서 구조대가 노동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네팔 육군 제공
지난달 말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홍수로 인한 실종자 수가 당국의 집계 과정에서 하루 만에 1000명 가까이 늘었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를 합친 사망·실종자가 8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인 9명도 여전히 실종 상태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전날 지난달 26일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140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네팔 국경과 인접한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 이번 홍수와 연관된 토석류로 숨진 43명을 합치면 양국의 사망자는 1446명이다.
네팔 정부가 수습한 시신 1403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105구로 7.4%에 그쳤다.
실종자 집계 규모도 크게 늘었다. 네팔의 실종자는 지난 15일 기준 5179명에서 하루 만에 6150명으로 증가했다. 티베트에서 연락이 끊긴 519명을 더하면 양국의 전체 실종자는 6669명에 달한다.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친 규모는 8115명이다.
한국인 9명도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네팔에 파견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전날에도 네팔군의 협조를 받아 무인기(드론)를 띄워 한국인 실종자 수색을 이어갔다. 구호대는 발전소 메인 캠프 인근 산 비탈면을 중심으로 드론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와 관련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들은 애초 계획대로 일주일간의 구조·구호 활동을 마치고 이날 밤 현지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대학교 병원 외벽에 실종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팔 정부는 이번 대홍수를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다음 주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대홍수 피해에 대한 선진국의 보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도 앞서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실상 미미한데도 우리가 초래하지 않은 지구적 위기의 궁극적인 대가를 우리가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기구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에 따르면 2024년 네팔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0.05%에 불과했다. 중국은 30% 이상, 미국은 10% 이상을 차지했다.
피해 규모도 막대하다. 네팔 정부는 이번 대홍수로 인한 피해·손실액을 4082억9000만 네팔루피(약 3조6000억원)로 추산했다.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큰 7233억1000만 네팔루피(약 6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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