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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16, 2026

앤트로픽, 한강·김영하 등 한국 작가 작품 최소 22종 불법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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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저작권 합의 누리집에 앤트로픽이 ‘합의 대상’이라고 밝힌 한강의 책들. 해당 누리집 갈무리
앤트로픽 저작권 합의 누리집에 앤트로픽이 ‘합의 대상’이라고 밝힌 한강의 책들. 해당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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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AI) 클로드를 운영하는 미국 기업 앤트로픽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을 비롯해 김애란, 김영하, 신경숙, 황석영, 박완서, 배수아, 김숨, 정유정, 한유주 등 한국 작가의 작품들을 불법 다운로드한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앤트로픽 저작권 합의 누리집을 보면, 앤트로픽이 저작권 합의 대상이라고 밝힌 한국 작가 작품은 최소 15명, 작품 22종에 달한다. 한강 작가가 쓰고 데보라 스미스가 옮긴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흰’과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외딴 방',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김영하 작가의 ‘빛의 제국’ 등 4종, 배수아·김숨·정유정 작가의 작품도 포함됐다. 이는 미국의 앤트로픽 저작권 소송 합의 대상에 오른 작품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앤트로픽이 실제 불법 다운로드한 작품은 이 규모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은 2024년 미국 소설가 안드레아 바츠를 비롯한 작가들이 앤트로픽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집단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미국 작가들은 2024년 앤트로픽이 생성형 AI ‘클로드’를 개발하면서 서적을 디지털화하고, 해적판 사이트에서 불법 데이터를 다운로드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앤트로픽은 이 소송에서 불법 데이터를 수집·보관한 것과 관련해 작가들에게 총 15억달러(약 2조원대)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대상은 48만2460종, 작품당 보상액은 3000달러(약 400만원대) 정도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이 목록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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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은 이외에도 막대한 종이책을 구매해 해체·스캔하고 폐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한국어로 된 종이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앤트로픽은 지난 2024년 국내 최대 도서 유통회사인 웅진북센과 도서 공급 계약을 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웅진북센쪽은 한겨레에 “2024년 앤트로픽에서 (구매) 제안이 왔고, 2025년 몇차례 발주가 이뤄졌으며 올 초 마지막 발주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구입 규모는 비공개이지만, 20~30만권에 해당한다는 추정까지 나온다. 앤트로픽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의 도서도 매입하려고 시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도서유통업체인 일본출판판매(닛판)가 앤트로픽에 서적을 판매해 출판단체가 반발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해외 중고책 매집 기업이 교보문고, 알라딘 등 국내 대형 서점에 막대한 분량의 헌책과 새 책을 무작위로 대량 주문하겠다고 제안해 와 ‘에이아이 학습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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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에이아이의 저작권 침해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국내 출판계는 ‘에이아이의 출판물 이용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한국출판인회의(회장 홍영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창작자와 출판사의 권리를 지키고 에이아이와 출판이 공정하게 상생할 기반을 마련하려 정부·국회·에이아이 기업에 보내는 ‘대한민국 호소문’의 연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책이 없으면 에이아이도 없습니다(No Books, No AI)’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이들은 “지금 생성형 에이아이는 책들을 통해 발전하고 있으나 정작 책을 만든 사람들은 자신의 작품이 언제, 어떻게, 어느 에이아이에 쓰였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알 수 없으니 묻지도, 거절하지도,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지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호소문에서 출판인들은 △데이터의 투명성 확보 △권리자의 이용 허락 원칙 확립 △정당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호소문에는 현재까지 163개 출판사·기관과 333명의 작가·번역가·출판인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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