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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 2026

해발 900m 높이, 너희가 왜 여기서 나와?···무등산 장불재에 개 두 마리가 돌아다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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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무등산 국립공원 장불재에서 개 두 마리가 뛰놀고 있다. 한 마리는 앞발이 절단됐다. 이 개들은 2.4㎞떨어진 암자에서 이곳까지 왔다. 강현석 기자.

지난달 30일 무등산 국립공원 장불재에서 개 두 마리가 뛰놀고 있다. 한 마리는 앞발이 절단됐다. 이 개들은 2.4㎞떨어진 암자에서 이곳까지 왔다. 강현석 기자.

“이렇게 높은 산까지 개들이 어떻게 올라왔지?”

지난달 30일 친구와 국립공원 무등산에 오른 A씨(50대)는 장불재 억새밭 사이를 누비는 하얀색 개 두 마리를 만났다. 입석대와 서석대 등 무등산 정상부가 눈앞인 장불재는 해발 높이가 919m나 된다. 장불재는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인근에는 군부대와 방송 송신 시설 등이 있지만 개를 키우는 민가는 없다. 그런데 성견 두 마리가 탐방객들이 잠시 숨을 고르는 쉼터와 억새밭을 오가고 있는 것이다.

탐방객들이 간식을 펼쳐 놓자 개들이 옆에서 서성이기도 했다. A씨는 “목줄도 없는 개들이 이렇게 높은 무등산에 있다는 게 신기하다”면서도 “혹시 갑자기 공격할까 불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1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 개들은 무등산의 한 사찰 암자에서 키우는 개다. 암자는 장불재를 넘어 화순군 방향으로 2.4㎞ 떨어진 곳에 있다.

평소 목줄을 채워 두지만, 가끔 목줄이 풀리면 개들이 탐방로를 따라 장불재까지 올라갔다 암자로 내려온다고 한다. 이 개들이 무등산 탐방객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 마리가 왼쪽 앞발이 절단됐기 때문이다.

다리가 불편한 개와 비장애 개가 사이좋게 험한 산길을 올라 장불재에서 함께 뛰어노는 것이 탐방객들에겐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개들은 장불재 쉼터에서 탐방객들이 나눠주는 음식물을 받아먹기도 한다.

일부 탐방객은 개들을 ‘장불재의 마스코트’라고 했다. 무등산권세계지질공원센터 관계자는 “다리를 다쳤지만 제때 치료받지 못해 절단하게 된 개를 안타깝게 생각한 스님이 지난해 개들을 입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들의 모습에 감동해 글을 쓴 탐방객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립공원은 원칙적으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목줄이 없는 개들이 탐방객들을 공격할 우려도 있고 실제 일부 민원도 있다고 한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국립공원에 목줄 없는 개들이 돌아다니는 것은 생태계와 탐방객 안전을 위해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암자에 지속해서 안내하겠다. 탐방객들도 먹이를 주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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