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예멘 정부군 최대 거점으로 공세 확대···“전면전 되면 인도적 위기”
예멘 남부 항구 도시 아덴에 위치한 국내 임시 난민캠프에서 17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유엔 구호단체가 제공한 지원을 받고 있다. 아덴|EPA연합뉴스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연안을 장악한 데 이어 예멘 정부군의 최대 거점이자 핵심 지역인 중부 마리브주, 남부 교통 요충지 타이즈주를 향해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휴전 협정 이후 비교적 잠잠했던 예멘 내전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멘 전문가 무함마드 알바샤는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마리브는 반군 쿠데타에 저항해 온 정부군의 북부 거점이나 요새”라며 “후티가 이곳을 점령한다면 그들에게 상징적, 전략적으로 매우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브주를 포함한 예멘 동부는 예멘 최대 규모의 석유·가스전이 집중된 곳이다. 이곳이 함락되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는 경제적 기반을 잃게 된다. 수백만 명의 난민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후티는 2014년 수도 사나를 기습 점령한 이후 북서부 대부분을 통제해 왔으나 마리브주는 점령하지 못했다. 예멘은 사실상 두 개 국가처럼 북부는 후티가, 남부는 임시 수도 아덴을 거점으로 한 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리브주가 무너지면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공유하는 동부 최대 주 하드라마우트로 향하는 길목이 열려 사우디의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본다.
후티는 타이즈주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타이즈주는 후티 통제 지역과 정부 임시 수도인 아덴을 연결하는 핵심 고속도로가 지나는 전략 요충지다. 타이즈주를 봉쇄하면 정부군의 물류와 이동 통로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후티가 중동 정세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사이 예멘 정부군의 사기는 떨어지고 있다. 미 워싱턴연구소 에이프릴 알리 선임연구원은 “현재 후티가 유리한 흐름을 타고 있다”며 “정부군은 분열돼 있고 서부 해안을 상실한 이후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거세지고 있다. 후티는 최근 마리브주 상공에서 자체 제작 미사일로 사우디군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잔해 영상을 공개했다. 위기에 몰린 사우디는 국제사회에 SOS를 보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우디가 중국 측에 ‘이란을 설득해 후티를 통제해달라’고 요청했고, 중국이 이런 의사를 이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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