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 전문가들 “북, 트럼프 성격 등 고려해 북·미 회담 도움된다 결론낼 것”
지난 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Gettyimages/이매진스
북한 외무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 수행 능력과 성격적 약점을 고려해 4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북한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미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미 외교안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조엘 위트 석좌연구원과 제임스 처치라는 필명을 쓰는 전직 정보기관 요원은 10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에 공동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위트 석좌연구원은 미 국무부 관리 출신으로 지난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기본합의 협상 등에 참여한 동북아 전문가다.
위트 연구원 등은 기고문에서 북·중·러 밀착과 미국의 약화한 입지 등 국제 지정학적 변화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회담을 긍정적으로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담에서 구체적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때처럼 다시 회담장을 떠나더라도, 이는 김 위원장의 굴욕이라기보다 미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국의) 한국 및 일본과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것”이라고 밝히는 등 4차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지만, 북한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8년 싱가포르 회담을 시작으로 2019년 하노이 회담, 2019년 판문점 회담을 열었으나 이후 대화가 재개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간선거라는 변수도 북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위트 연구원 등은 “북한 외무성은 공화당이 예상대로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이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양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북한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고령과 칭찬에 쉽게 반응하는 성격, 협상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 충동적 의사결정 등을 자신들에 유리한 합의를 이끌어낼 성격적 특징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회담이 현실화할 경우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전략으로는 북한의 핵보유 명문화, 한국에 대한 군사지원 축소를 요구하는 안 등을 언급했다.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내용이 담기거나, 구두로 회담에서 언급될 경우 모두 한국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은 그러면서 “북한 외무성은 회담이 북한에 황금 같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런 분석이 “수십 년간 북한을 분석하고, 북한 인사들과 공식·비공식 대면 회담에 수없이 참여했으며,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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