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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2, 2026

“여자도 특수부대 가게 해주세요” 대통령에게 손편지 쓴 13세 레슬링 선수···전국대회 세 차례 연속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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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경 선수(대구체중 1학년)가 지난 11일 김재욱 칠곡군수와 함께 2026년 전국 레슬링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고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임하경 선수(대구체중 1학년)가 지난 11일 김재욱 칠곡군수와 함께 2026년 전국 레슬링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고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여자도 특수부대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제가 열심히 해서 올림픽 금메달도 따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여성도 특수부대에 지원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손편지를 쓴 13세 레슬링 선수가 올해 전국대회에서 세 차례 연속 우승하며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에 사는 임하경 선수(대구체육중 1학년)다.

임 선수는 12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지만, 나라를 지키는 일도 꼭 해보고 싶다”며 “전역한 뒤에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임 선수가 특수부대 입대를 꿈꾸게 된 데는 해군 특수정보부대(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씨(53)의 영향이 컸다. 임씨는 딸에게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한다”는 말을 자주 들려줬다고 한다.

임씨는 “딸이 어릴 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면 아는 노래가 군가밖에 없어 군가를 불러주곤 했다”며 “딸이 남자도 버티기 힘든 UDU에 가겠다고 하니 대견하면서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임하경 선수의 경북 칠곡 약동초 졸업사진. 임 선수는 해군 특수정보부대(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씨의 군복을 입고 촬영했다. 임종구씨 제공

임하경 선수의 경북 칠곡 약동초 졸업사진. 임 선수는 해군 특수정보부대(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씨의 군복을 입고 촬영했다. 임종구씨 제공

임 선수는 칠곡 약동초 6학년이던 지난해 UDU가 여군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같은 해 12월 여성도 UDU에 지원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손편지를 써 칠곡군청을 찾았다. 이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는 편지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는 다짐도 담겼다.

임 선수는 레슬링 입문 1년여 만에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자유형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는 기본기인 태클을 주무기로 남학생들을 꺾었다. 지난해 장흥에서 열린 전국대회와 KBS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에서 세 차례 연속 우승했다.

중학교에 진학한 올해는 62㎏급에서 우승을 이어갔다. 지난 3월 강원 철원에서 열린 회장기 전국 레슬링대회에서는 체급 신청 과정에서 실수가 생겨 본래 체급인 58㎏급 대신 62㎏급에 출전했다.

결승 상대는 두 살 많은 17세 이하 청소년 국가대표 김예은 선수였다. 임 선수는 김 선수에게 패해 은메달을 땄다. 주변에서는 본래 체급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지만, 임 선수는 김 선수와 다시 겨루기 위해 62㎏급에 남았다.

임 선수는 4월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와 6월 양정모올림픽제패기념 KBS배 전국 레슬링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지난 7월 대통령기 대회 결승에서는 김 선수와 다시 맞붙었다. 임 선수는 업어치기로 승부를 뒤집은 뒤 상대의 양어깨를 매트에 눌러 폴승을 거뒀다. 4개월 만의 설욕이었다.

칠곡지역 주민들은 임 선수의 전국대회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올림픽 금메달과 군 복무라는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룰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임 선수는 “저에게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더 값진 메달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꼭 UDU에 입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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