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위해 불편해진 아시안게임에 적응할 마음의 자세 필요해 [아치-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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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모두 크리켓 경기장에 갔다. 치어리더 역할만 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만난 인도 기자의 얘기다. 사격과 하키, 태권도 등 여러 종목에 대표팀을 파견했지만, 인도 미디어의 관심은 크리켓 하나에만 쏠려 있다는 비판이다. 인도 국민 내부의 열기도 마찬가지다. 아시안게임의 크리켓 말고는 옛 영연방국가들의 4년 주기 대회인 커먼웰스게임에 쏟는 관심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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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방송 3사를 중심으로 아시안게임에 대한 대대적인 물량 공세가 펼쳐졌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 중계 불발로 인한 공백을 메우려는 듯 스타나 관심 종목에 대한 아시안게임 보도는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미디어가 앞에서 아시안게임 붐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안게임은 1951년 인도에서 1회 대회가 열렸다. 당시 비동맹국가의 맏형격인 인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탄생한 아시아 신생국들의 평화와 우애를 도모하자는 의미에서 스포츠 종합대회의 출범을 주도했다. 이후 75년이 지난 현재 아시안게임의 장래는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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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조직위원회는 경제 대회를 표방하면서 숙박시설을 일체 짓지 않았다. 크루즈선과 컨테이너 숙소, 기존 호텔로 분산하면서 640억엔을 절약했다는 것이 조직위의 공식 답변이다. 수영 종목 경기를 멀리 떨어진 도쿄에서 개최하는 등 운영 비용도 최소화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불편했다. 선수단 입국 때 셔틀버스 배정 지연은 공항 출국 때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한국 남자하키대표팀과 방글라데시 경기에서는 북한 국가가 울렸고, 남자축구 결승전 시상식 때는 태극기 게양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선수들의 훈련·경기 환경 조성이나 대회 운영 등에서 프로답지 못했다. 지원 인력 확충과 교육에서도 예산을 줄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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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예선을 거칠 필요도 없이 출전 의향만으로 참가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의 경기력 수준은 올림픽급이 아니다. 종목별 세계선수권보다도 낮은 경우가 많다. 일본은 남자축구에 21살 이하 대표팀을, 여자농구에는 2진급을 내보냈다. 이런 까닭에 카타르 아시안게임(2030)을 올림픽 예선을 겸할 수 있도록 2031년 여는 방안을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지속가능한 대회와 관련해 이정표를 던져주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처럼 국가 브랜드를 알릴 필요가 없는 나라에서는 대회에 시민의 세금을 무차별 투입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렇다고 중동의 석유 부국(2034년 사우디아라비아)이나 대회 경제규모가 큰 중국 등 몇 개 나라로 개최지가 국한되는 모양새도 바람직하지 않다.
좀 더 다양한 나라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서는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겪은 것처럼 불편해진 아시안게임에 적응할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아시안게임은 지역별로 편중돼 열리거나, 매우 제한된 종목에서만 대중의 관심을 끄는 2급 대회로 정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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