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수요 열쇠 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2028년까진 투자 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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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열쇠를 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8년까지 투자를 이어갈 체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을 떠받쳐온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최소 2년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8일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투자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 등 5개 하이퍼스케일러가 2028년까지 투자 확대에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운영하는 기업을 말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는 국내 반도체 회사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가 대량으로 투입된다. 이들 5개사는 미국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82%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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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4년 이후 회사별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은 38~209%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2021년 42.1%에서 올해 95.1%까지 치솟았다. 벌어들인 현금 대부분을 다시 설비투자에 쏟아붓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수익화 속도도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5개 회사 모두 인공지능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2024년 이후 설비투자 대비 매출액 배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알파벳은 9.0배→4.5배, 아마존은 10.4배→5.8배, 메타는 5.2배→3.4배, 마이크로소프트는 7.6배→4.4배, 오라클은 7.9배→2.4배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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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보고서는 투자 중단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현금흐름 분석 결과,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는 2028년까지 자체 현금창출과 유동성만으로 예상 투자액을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과 오라클은 2028년까지 각각 941억달러(약 130조4226억원)와 557억달러(약 77조1891억)를 추가 확보해야 하지만, 외부 조달을 받으면 투자 여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적어도 2028년까지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자금 사정 자체가 국내 반도체 수요를 제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변수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주요 고객사인 오픈에이아이(AI),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의 수익창출 능력이다. 이들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충분한 수익을 내야 하이퍼스케일러에 약정한 막대한 인프라 사용료를 계속 지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를 제외한 4곳의 수주잔고는 6월 말 기준 2조3259억달러(약 3222조3019억원)에 이른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서비스 가격이 너무 높아 이용자들이 사용을 꺼리거나, 중국산 저가 모델로 수요가 분산될 경우 모델 개발사의 계약 이행 능력이 약화되고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회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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