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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4, 2026

[여적]대통령비서실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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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2주째인 4일 현재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사의를 밝힌 강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는 모습.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2주째인 4일 현재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사의를 밝힌 강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는 모습.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비서실장은 여야와 당·정·청 관계를 조율하고, 여론을 정직하게 전달하며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지원하는 최측근 참모다. 청와대 비서실 내부의 균형을 잡고, 국정의 우선순위를 가려내는 관리자 역할 또한 비서실장의 중요한 책무다. 정국 상황에 따라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비서실장이 단순히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하거나 실무를 관리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되는 자리인 것만은 분명하다.

정권 출범과 함께 등판하는 1기 비서실장에게는 새 정부의 철학과 대선 공약을 국정과제로 전환하고, 국정 시스템의 기본 골격을 짜는 설계자의 역할이 요구된다. 따라서 1기 비서실장에는 대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는 친정 체제의 핵심 인사(임종석, 김대기)나 기획력에 강점이 있는 인물(강훈식)이 기용되곤 했다. 반면 집권 후 2기는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중·후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때다. 두 번째 비서실장 인선이 국정 성패를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역대 정권도 각종 악재를 차단하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소통형(김우식), 당정·여야 갈등을 중재하는 정무형(한승수, 노영민)을 2기 비서실장의 핵심 덕목으로 삼았다.

이재명 정부의 강훈식 초대 비서실장이 인사 검증 실패와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21일 사의를 밝혔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물러난 지 2주째인 4일까지도 후임 인선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2기 비서실장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장고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는 가운데 하마평이 난무하면서 특정 세력(성남 라인)이 ‘충성도가 검증된’ 인사를 낙점했으나 여권 일각의 반대가 심해 인사가 늦어진다는 풍문도 들린다. 부디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지금은 1기에서 2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순항기가 아니다. 지지율 하락과 여권 분열, 인사 난맥 등 온갖 악재가 중첩된 위기 국면이다. 후임 비서실장은 위기를 가장 먼저 포착해 경고음을 내는 ‘잠수함 속 토끼’ 같은 인물이어야 한다. “노(No)라고 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적 조언자”를 원하는 다수 의원들의 의견도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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