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 배워 ‘반려동물 분야 카카오’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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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두 나라의 디지털 도구에 밝은 시니어들은 묻고 있었다. 나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테크놀로지는 무엇인가. 취재 초점도 ‘노인을 위한 AI는 있다’에서 ‘노인의 삶은 계속된다’로 나아갔다. 이들에게 인공지능은 찬반 문제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일상의 가능성을 넓혀주거나 새로운 내일을 설계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었고, 첨단 에이아이가 아니라 적정한 수준의 아이티(IT) 기술이면 충분하다는 쪽도 있었다. 한일 양국 4명의 시니어들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바라보는 다양한 방식을 살펴본다.

재생에너지 기업 시이오(CEO)로 일하다가 몇년 전 은퇴한 이석현(65살)씨는 ‘에아아이(AI) 액티브’ 시니어의 전형이다. 코딩을 하나도 몰랐는데, 이젠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창업을 꿈꾼다. 도전에 나선 것은 ‘바이브 코딩’ 덕분이었다. 말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에이아이가 코드를 다 짜준다.
그는 회사에서 물러난 뒤 사진과 글쓰기 등에 열중해왔다. 사진 관련 책도 냈다. 문과 출신이라 스스로 기술에 밝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2022년 말 챗지티피 등장은 다른 세상을 펼쳐주었다. 블로그·유튜브 콘텐츠 한편을 만드는 데 예전엔 2~3시간씩 걸렸는데, 에이아이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얻고 초안을 작성하니 시간이 크게 줄었다. 그렇다고 에이아이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건 아니다 “틀린 내용을 지어낼 때가 있어 결과물은 반드시 직접 검수해야 한다.”
이씨가 구상하는 사업은 인기투표로 반려동물을 뽑는 플랫폼이다. “과거 인기 프로그램인 ‘장학퀴즈’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목표는 수익화다. 처음에는 무료로 이용자를 모으다가 나중엔 반려동물 관련 업계의 후원을 받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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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일하는 방식은 똑똑한 개발자를 조수로 둔 것과 비슷하다. 구글 앱 개발 도구 플러터(Flutter)에 제미나이가 짜준 코드를 넣어가며 앱을 만든다. 생각과 다른 결과물이 나오면 다시 대화를 나누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다. 물론, 쉽지 않았다. 뭘 물어봐야 할지부터 막혔다. ‘삽질’을 거듭하다가 자신만의 프롬프트를 고안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니 초등학교 1학년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
최근에는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의 장점을 섞어 쓰는 법, 에이아이 에이전트 만드는 데도 관심이 많다. 자신이 최고경영자를 맡고, 에이아이 에이전트 다섯이 부서장을, 그 아래 에이전트들이 직원을 맡는 ‘1인 기업’을 구상 중이다. “에이아이로 한고비 한고비 넘어” 제2의 시이오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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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귀영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 hgy421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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