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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8, 2026

오세훈 무죄가 쏘아올린 야권 '잠룡' 삼국지 [이브닝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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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 판결 이후 정치 뉴스 가운데 야권 기사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오 시장을 축으로 한 보수 통합의 목소리 등 진영 전체를 다루는 내용도 있었지만 눈길을 붙잡아 둔 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오 시장 선고에 대해 '별의 순간'이라고 적은 표현처럼 야권 잠룡들의 경쟁과 합종연횡 구도입니다. 오늘은 오세훈 시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가나다 순) 등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극적인 승리에 '명태균 여론조사' 2심 무죄로 야권 유력 주자 입지를 굳힌 오세훈 시장, 5선 시장이라는 화려한 이력에 비해 주변에 "사람(국회의원)이 없다"는 말이 많습니다. 여의도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가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진 탓인지 속된 말로 '빠(극성 지지층)'도 없고 '까(극성 반대층)'도 없다는 박한 평가도 따릅니다.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 무려 14명의 현역 의원들이 서울고법을 찾아 오 시장을 둘러쌌습니다. 오 시장 뒤편에 사진이 잘 찍히는 자리를 두고 은근한 경쟁을 벌였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14명의 면면…친오계에 옛 친윤계, 이준석까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 선고일인 지난 23일 서울고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먼저 오래전부터 오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권영진, 조은희, 엄태영 의원입니다. 권 의원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오 시장을 도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습니다. 조 의원은 서울 서초구청장 시절부터 오 시장과 정책적·정치적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엄 의원도 김재섭 의원과 함께 당내 친 오세훈계로 분류됩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뉴미디어본부장으로 오 시장 당선에 핵심 역할을 했고 두 달 뒤 당 대표에 올랐습니다.

이들만 보면 '올 사람이 왔구나'인데 다소 낯선 이들의 면면이 보였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 뚜렷한 계파 활동을 보이지 않던 의원들입니다. 김석기, 서명옥, 조정훈 의원 등은 과거 친윤석열계 또는 국민의힘 구주류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왔습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윤석열 정부 시절 주류와 교감했던 중진이지만 최근에는 보수 통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미애, 신성범, 이만희, 이상휘 의원 등 영남권 의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영입됐지만 현재는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분류되는 박수민, 김소희 의원도 있었습니다. 이들을 아울러 '반장비한(장동혁 대표 노선에 반대하면서도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는 거리를 두는)' 의원들의 본격 등장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범보수 대선주자 지지도…오-장-한 모두 오차범위 안

인물 중심의 정치 뉴스는 여론과 정책에 천착하기보다는 권력 투쟁에 매몰되기 쉽다는 점에서 비판받지만, 현재 정치권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측면도 있습니다. 야권 내 인물 기사가 '오세훈-장동혁-한동훈' 3인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국면에서 오늘 이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KNA25와 폴리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일과 26일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었습니다.
한동훈 의원이 14.0%, 오세훈 시장 13.7%, 장동혁 대표 11.7%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진숙 의원 7.3%, 유승민 전 의원 5.7%, 김문수 전 장관 4.5%, 안철수 의원 3.0%, 이준석 의원 2.4% 순이었습니다. 한 의원과 오 시장, 장 대표 간 차이는 0.3%포인트에서 2.3%포인트로 세 사람 모두 표본 오차범위 안에 있습니다.

야권 잠룡에 대한 조사이기에 응답층을 구분해 수치를 볼 필요가 있겠죠.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장동혁 대표가 24.1%, 오세훈 시장 23.6%, 한동훈 의원 17.8%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세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에 있습니다. 정치 성향(보수, 진보, 중도 3가지) 가운데 보수층에서는 오 시장이 20.3%, 장 대표 18.3%, 한 의원 15.0%였습니다. 역시 오차범위 내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습니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국민의힘과 보수층의 지지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대구·경북에서 오 시장 23.4%, 한 의원 18.8%, 장 대표 14.9%로 조사됐습니다. 수치 폭이 조금 더 커지지만 표본 수가 작아 마찬가지로 오차범위 안입니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4%입니다.
 

한국갤럽 호감도 조사…오 30%, 한 23%, 장 14%

이보다 앞서 각 인물에 대한 호감도를 물어본 조사도 있습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10월 셋째 주 조사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0%였습니다. 한동훈 의원은 23%, 장동혁 대표는 14%였습니다. 비호감 응답은 오 시장 57%, 한 의원 64%, 장 대표 68%였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오 시장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63%, 한 의원 47%, 장 대표 35%였습니다. 보수층에서는 오 시장 48%, 한 의원 34%, 장 대표 27%였습니다.

한국갤럽 조사는 오 시장 항소심 선고 전인 지난 13일에서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4%입니다.
 

세 사람의 정치적 시간표와 넘어야 할 문턱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습니다. 당장 민주당에서 대법원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매개로 돈이 오고 갔음에도 무죄가 선고된 것은 "엉망진창인 판결(김기표 의원)"이라는 반발과 함께 이성윤 의원은 "대법원장이 황제가 되는 듯이 정치 재판을 하고 있고 정치 지시를 하고 있다"며 대법관 재제청 거부 이슈까지 더해 조희대 대법원장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대표는 통합이 아니라 쇄신 내지는 퇴진 대상이라는 안팎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최근에는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부정선거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전당대회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다는 취지의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강성 지지층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습니다. 통합 자체에 대해서도 장 대표 스스로 "모든 세력을 끌어안는 게 능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자료 제출 요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의원은 무소속이라는 신분이 아킬레스건입니다. 국민의힘으로 복당과 당내 지지 기반 확장에 있어 현재로선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오 시장의 무죄 선고 이후 앞서 언급된 '반장비한' 범주의 의원들이 오 시장 쪽으로 모이는 추세가 가속화할 수도 있습니다. 오 시장과 가까운 이준석 의원은 "천박한 법기술자"라며 대놓고 한 의원에 비토 의사를 밝혔습니다.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며 "생각과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오 시장, 국민의힘 최장수 당대표로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며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는 장 대표,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가야할 분"이라며 오 시장을 평가한 한 의원.

세 사람의 행보에서 변곡점을 만들 계기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내년 8월까지 임기인 장동혁 대표 체제가 그 이전에 변화할지, 차기 전당대회에 직접 뛰어들 수 없는 오 시장을 대신해 누가 대표로 나설지, 그리고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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