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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8, 2026

말랑이 다음은 탱글이…촉감 장난감에 빠진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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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고 비틀며 즐기는 ‘손장난감’ 인기
제품마다 다른 촉감에 만지는 재미 쏠쏠
전문가 “촉각 자극으로 심리적 안정 추구”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 문구점에 형형색색의 촉감형 장난감 ‘탱글’이 진열돼 있다. [임지우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 문구점에 형형색색의 촉감형 장난감 ‘탱글’이 진열돼 있다. [임지우 기자]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 문구점 앞 장난감 매대.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이 알록달록한 색감의 곡선 형태 장난감을 이리저리 손으로 비틀거나 돌려봤다. 표면이 매끈한 제품부터 오돌토돌한 제품, 굴곡이 큰 제품까지 다양했다. 과잠을 입은 대학생들은 “이거 본 적 있다”며 한동안 매대 앞을 떠나지 못했고, 한 외국인 관광객은 제품을 만져본 뒤 “고저스(Gorgeous)”라고 감탄하며 두 개를 골라 담았다.

한동안 말랑이와 키캡 등 촉감형 장난감에 빠졌던 2030이 이제는 ‘탱글’에 빠졌다. 탱글은 곡선형 관절 여러 개가 이어져 있어 손의 움직임에 따라 돌리고 비틀면 모양이 바뀌는 피젯 토이(손장난감)로, 가격은 주로 개당 1만원대다.

소비자들은 직접 샘플을 만져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골랐다. 이날 문구점에서 만난 이채은 씨(27)는 여러 제품을 번갈아 만져보며 “다 똑같을 줄 알았는데 어떤 것은 뻣뻣해서 힘을 줘야 하고 어떤 것은 매우 부드러워 골라 만져보는 재미가 있다”며 “왁뿌볼(왁스 코팅된 공을 부수는 제품)은 한번 부수면 끝인데 이건 계속 만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함께 매장을 찾은 어머니 장인심 씨(56)도 “굴곡이 많은 게 제일 부드러운 거 같다”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집어 들었다.

기존 촉감 장난감보다 유해 물질에 걱정이 덜하다는 것도 소비자들이 꼽는 장점이다. 지난달 국가기술표준원이 촉감 완구 76개를 조사한 결과 ‘14세 이상 사용’으로 표시돼 KC인증을 받지 않은 촉감 완구 39개 중 7개에서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여기에는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말랑이(3개), 스퀴시(1개), 슬라임(2개), 왁뿌볼(1개) 등이 포함됐다. 20대 여성 전승현 씨는 “다른 촉감 장난감은 유해 물질 걱정에 만지기 꺼려졌는데 탱글은 그런 걱정이 덜하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국내 공식 유통사 디스톤유니버스에 따르면 지난 7월 13일 국내 정식 판매를 시작한 탱글은 초도 물량 1만6000개가 20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사·모방 제품이 시중에 빠르게 확산하자 탱글 측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디스톤유니버스 관계자는 “소비자가 정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판매 행위와 브랜드 권리 침해 사례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권리 침해가 명확하게 확인되면 법적 검토를 거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촉감 장난감의 열풍을 반복적인 촉각 자극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심리로 해석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촉감이 좋은 물건을 반복해 만지며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유행에 익숙해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런 욕구로 이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거창한 행복보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활동에서 찾는 만족감을 찾으려는 개인화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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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에서 2030 세대가 곡선형 손장난감 ‘탱글’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탱글은 유해 물질 걱정이 덜하고 다양한 촉감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출시 20일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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