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UAE와 파키스탄까지…사우디 도울 ‘후티 대항 연합 전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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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앙숙이던 아랍에미리트에 손을 내밀었다. 사우디와 방위협정을 맺은 파키스탄도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후티에 대항하는 연합 전선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사우디 국영 통신(SPA)은 29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부통령 겸 부총리와 만나 양국 우호 관계와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사우디 국방장관이 배석했다.
이번 만남을 두고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세로 인해 아랍에미리트에 먼저 손을 내밀어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우방이던 두 나라는 최근 수년간 예멘·수단·소말릴란드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고, 아랍에미리트가 지난 5월 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면서 분열은 한층 더 심화했다. 반면, 후티 반군은 지난 10~11일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을 마이윤섬과 모카항구에서 몰아내고 바브엘만데브해협을 장악하며 공세를 높여왔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가 지난 10일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로인 동서 송유관을 공격해 3주 가까이 가동이 중단됐고, 이어 19일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하며 사우디를 압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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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손을 내민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압박도 작용한 모양새다. 가디언은 미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에 갈등을 풀고 예멘 남부의 ‘자이언트 여단’을 포함한 통합 군사령부를 구성해 후티 반군의 진격을 저지할 것을 비공개적으로 촉구해 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우디가 아랍에미리트에 방공망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직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도 영국 매체 미들이스트아이에 소개됐다. 미 국무부 분석가 출신의 조슈아 야페는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가 완전히 패배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잘해준다면, 도와주겠다’라며 백마 탄 기사처럼 나섰다”라며 “다만 아랍에미리트가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이 매체에 말했다.

지난해 사우디와 공동방위협정을 맺은 파키스탄도 개입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사우디를 방어하겠다는 협정을 맺은 것은 활용 가능한 어떠한 수단이든 사우디에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는 명백한 입장 표명”이라고 말했다. 앞서 8월25일엔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의 합참의장들이 만나 공동방위협정에 기반해 사우디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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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우디가 우방국들을 규합하더라도 후티 반군을 격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후티가 홍해 건너 알카에다 쪽과 협력을 강화하며, 이란과 중국의 지원을 업고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도 확전을 우려해 당장 후티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후티 반군이 홍해 맞은편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분파 알샤바브와 종파를 뛰어넘어 힘을 합치면서 국제 에너지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해협과 아덴만을 양쪽에서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가 소말리아를 찾아 알샤바브 전투원들에게 무인기와 폭발물 사용법을 훈련시키고, 미사일 등 발전된 무기를 판매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후티가 바브엘만데브해협을 장악하고, 예멘에서 세력을 확장한 배경에는 이란만이 아닌 중국의 지원도 있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이 후티에 무인기 개발에 핵심적인 민간용과 군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물품을 공급했다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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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앨리 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후티는 사우디가 압박과 공격을 받으면 갈등 완화를 모색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후티는 자신들이 승자인 입장에서 평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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