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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2, 2026

“내가 갯벌이다”…세계 철새의 날, 수라갯벌서 울린 ‘생명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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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1010 수라갯벌생명선언대회’에서 새만금신공항건설계획 취소 소송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지난 1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1010 수라갯벌생명선언대회’에서 새만금신공항건설계획 취소 소송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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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수수방관하지 마라. 라, 라라랜드보다 아름다운. 갯, 갯벌 속에 우주가 살고 있다. 벌, 벌 받는다 이놈들아!”

‘세계 철새의 날’인 10일 새만금신공항 건설 예정지인 수라갯벌에서 ‘1010 수라갯벌 생명선언대회’가 열렸다.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기본계획을 취소한 1심 판결을 유지하라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애초 14일로 예정됐던 2심 선고는 11월18일로 미뤄졌다.

11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공동행동) 설명을 들어보면, 전날 시민 120여명은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개발청에서 옥서면 수라갯벌까지 4.5㎞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공항 말고 갯벌’ ‘신공항 백지화, 수라갯벌을 살리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수라갯벌에 도착한 뒤에는 수라갯벌 생태 관찰, 갯벌 보전 중요성을 알리는 발표, 참가자들이 수라갯벌·항소기각 등으로 사행 시를 짓는 ‘수라백일장’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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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1010 수라갯벌생명선언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수라갯벌 생태를 관찰하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지난 1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1010 수라갯벌생명선언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수라갯벌 생태를 관찰하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참가자들은 ‘수라생명선언문’에서 “수라갯벌이 육화되어 생명이 살지 않는 죽은 땅이라고 말하는 거짓말에 맞서 수라갯벌의 당당한 생명을 선언한다”면서 “수라갯벌이 죽음의 공항이 아닌 생명의 갯벌로 지켜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은 수라갯벌이 사라지면, 뉴질랜드에서 1만㎞를 쉬지 않고 날아와 다시 알래스카까지 7000㎞를 이동하는 큰뒷부리도요가 “유일한 중간 기착지를 잃고 죽어갈 것”이라 경고했다.

수라갯벌은 새만금 지역 마지막 원형 갯벌로, 멸종위기 1급 저어새·흰꼬리수리·황새의 주요한 먹이터·쉼터일 뿐 아니라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가 5000마리 이상 해마다 겨울에 이곳을 찾는다. 세계 최대 철새 이동 경로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를 따라 해마다 1만㎞ 이상을 비행하는 도요물떼새의 핵심 기착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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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에 나선 김나희 공동행동 대외협력국장은 새만금 간척의 역사를 소개하며, 신공항 건설 반대운동의 의미를 되짚었다. 1990년대 정부는 서남해 가장 바깥쪽 섬들을 이어, 현재 새만금보다 10~20배 큰 규모의 바다를 통째로 매립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실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 국장은 “새만금을 지키려 했던 노력이 이후 매립을 막은 측면이 있다”면서 “새만금 방조제를 막는 투쟁에서 우리는 졌지만, 대규모 매립은 모두 중단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부가 매립하려던 갯벌들이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전북 군산시 옥서면 수라갯벌에서 열린 ‘1010 수라갯벌생명선언대회’에서 김나희 대외협력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지난 10일 전북 군산시 옥서면 수라갯벌에서 열린 ‘1010 수라갯벌생명선언대회’에서 김나희 대외협력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그러나 이들은 공항건설이 한국의 갯벌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고, 조류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지은 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공항 건설계획을 취소한 1심 판결의 주된 사유가 조류충돌 위험에 있었다”면서 “정부 평가에서 새만금신공항보다 조류충돌 위험도가 훨씬 낮은 무안공항에서 참사가 벌어진 것을 고려하면, 2심 재판부의 항소 기각은 최소한의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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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토교통부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조류충돌 위험 저감을 위해 신공항 부지에서 16~18㎞ 떨어진 개야도와 만경강·동진강 하류에 조류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법원에 제출했다. 다만, 조류 전문가들은 대체서식지의 실효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진원 조류연구 ‘새짚’ 대표는 지난 1일 공동행동이 개최한 쟁점 설명회에서 “해마다 같은 시기, 같은 장소를 찾는 도요물떼새의 경우 서식지를 다른 곳(대체서식지로)으로 옮기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며 “조류가 공항을 사이에 두고 지속해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외려 새들이 정부가 조성하겠다는 대체서식지를 오가며 신공항 이착륙 경로를 반복해서 지날 위험이 있단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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