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 총책도 수도 한복판서 폭행, 절도···쿠바 치안 문제 ‘최악’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왼쪽)이 에미르 메사 경호국장(준장)이 5일(현지시간) 아바나에서 열린 국가경호국 기념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등 쿠바 최고위층의 경호를 총괄하는 경호국 국장이 수도에서 폭행 및 절도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쿠바 독립 언론 페리오디쿠 쿠바노는 27일(현지시간) 에미르 메사 경호국 국장이 아바나 중심가의 한 거리에서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용의자들은 주먹과 발로 메사 국장을 폭행했다. 소식통은 “메사 국장이 흉기에 찔리지는 않았지만 심하게 구타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메사 국장을 폭행한 후 롤렉스 손목시계와 권총 등을 빼앗아 도주했다.
수사 당국은 현재까지 대규모 수색 작전을 벌여 최소 3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구체적인 신원이나 수사 진행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라울 카스트로 전 의장의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5일 열린 ‘개인 경호국 창설 65주년 기념행사’ 직후에 벌어졌다. 메사 국장은 당시 기념 연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압송된 사건을 언급하며 고위 지도부를 겨냥한 납치나 암살 위험에 철저하게 대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메사 국장은 1998년부터 군사령부와 내무부 등 핵심 안보 기구에서 요직을 거쳐온 인물이다.
이번 사건은 쿠바의 악화하고 있는 치안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제재와 봉쇄,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인해 쿠바의 치안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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