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여야, 이제 모두 ‘민생’으로 승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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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정부와 관련해 ‘부족’이란 단어를 13차례나 사용하며, 최근 3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에 담긴 비판과 우려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연임 개헌과 공소취소 논란에도 분명한 표현으로 선을 그었다. 마지막 변수였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도 19일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매듭이 지어졌다. 이제 대통령 표현대로 민생 개선을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맬” 시간이다. 여야 역시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힘써야 한다.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언했다. 또한 “(조작기소) 특검법에서 기존 기소 사건에 대한 이송·처분에 대한 조항은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달라”며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지 말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그동안 국민 신뢰를 약화시켜온 두 핵심 사안에 대해, 단도직입적인 입장 표명으로 논란을 해소한 것이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저의 부족 때문”이라고 말하며 길게 변명하지 않았다. “민생, 개혁, 통합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아픔과 갈등에 대해서 충분하게 공감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지지층 분열 문제를 놓고도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고개를 숙이고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화합을 호소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도 “불가역적으로 검사가 다시는 수사에 관여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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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견은 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불만과 불안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제는 대통령과 정부가 전력을 다해 민생 정책, 부동산 대책, 후속 개각 인선, 형사사법 체계 전환 후속 조처 등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하나씩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신뢰도 조금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여당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대통령 회견을 계기로 민주당은 오직 민생에 올인 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를 필두로 여당은 대통령과 정부의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는 한편, 전당대회를 거치며 증폭된 당내 갈등과 지지층 이반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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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기자회견 뒤에도 “‘연임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선언이 그리 어려우냐”(장동혁 대표)며 시비를 걸고 있다. 국민 눈에는 이런 모습이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비생산적인 정치 공방을 접고, 실제 국민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민주당과 겨뤄야 한다.
아울러 민주당이 이날 개헌추진단을 출범시키고 내년 상반기 개헌을 위한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개헌 논의에도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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