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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불장에 6월 “직접 굴리자” 퇴직연금 DC 전환 급증…수익률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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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9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친 지난 9월1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9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친 지난 9월1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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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증시 불장에 “내가 직접 굴리자”며 퇴직연금을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으로 갈아탄 가입자가 6~7월에만 15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부터 증시가 하락장으로 바뀌면서 4~6월 전환자의 7~8월 시점 수익률은 -10%대 달했다.

5일 박성훈 의원(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7월 퇴직연금을 회사가 운용하는 DB형에서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는 총 14만9710명으로, 전년 동기 전환자(5만3242명)보다 181.2% 증가했다.

전환 가입자는 올해 6월을 기점으로 크게 늘기 시작했다. 6월 한달 4만3974명이던 전환자는 7월 10만5736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올해 1∼7월 누적 전환자는 34만156명으로 전년 동기(15만5947명)보다 11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44.0%가 6∼7월 두 달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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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집계는 해당 월에 DC형으로 전환을 완료한 가입자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신청부터 실제 전환 완료까지는 통상 약 1개월이 소요된다. 연초 42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6월19일 장중 9385.5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전환자 상당수는 증시가 고점을 기록했던 6월께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주가 상승에 따라 통상적인 수준보다 전환 신청자가 많았다. DC형 전환을 신청한 가입자들은 이미 운용 의사결정을 한 상태여서 자금이 들어오면 곧바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DC형으로 전환한 직후 시장의 방향은 바뀌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올해 4∼6월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들의 7∼8월 단순 기간수익률은 각각 -10.7%, -10.2%로 집계됐다. 노후자금 성격의 퇴직연금은 예금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섞어 운용해 일반 주식투자보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두 달간 10% 안팎의 손실은 이례적으로 큰 변동 폭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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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DB형에서 DC형으로 옮긴 기존 퇴직연금 적립금을 다시 DB형으로 되돌리기는 사실상 어렵다. 현행 고용노동부 행정해석에 따르면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하면서 이전한 적립금을 이후 다시 DB형 적립금으로 이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전환 당시 과거 근속기간에 대한 퇴직급여까지 모두 정산해 DC 계좌로 옮기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업계에서는 근속기간이 많이 남은 가입자일수록 DB→DC 전환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DB→DC 전환 과정에는 가입자가 결정을 재고할 수 있는 별도의 숙려기간이 일반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회사별로 일정 주기에 전환 신청을 받는 절차가 있지만 이는 행정 처리를 위한 것으로, 투자 판단을 재검토하도록 하는 숙려 절차와는 성격이 다르다. 박성훈 의원은 “노후자금의 운명을 바꾸는 중대한 선택인데도 정부는 상승장에 휩쓸린 묻지마 전환을 사실상 방치했다. 단기 수익률에 현혹돼 성급한 전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험고지와 투자교육을 강화하고, 숙려 절차 등 실질적인 보호장치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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