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1위’ 일본 담배회사 경영권 뺏어…일 정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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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간 외교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내 기업 활동을 하는 일본담배산업(JT) 자회사의 경영권을 사실상 박탈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에 항의하고 조처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대통령령을 통해 일본담배산업의 자회사인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의 러시아 내 자산을 자국 기업의 일시적 관리 아래 두도록 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며 “일본 국민과 기업의 정당한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정부 관계자와 주러 일본대사 등이 러시아에 항의하고 해당 조처 철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과 아에프페(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의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 법인 4곳 지분을 일시적으로 러시아 기업 ‘프로미슐렌니에 악티비’의 관리 대상에 추가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일본담배산업이 이들 법인의 소유권을 뺏긴 것은 아니지만 경영권은 사실상 상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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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담배산업은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을 통해 1999년부터 러시아에서 담배 사업을 벌여 왔다. 2007년에는 영국 담배회사 갤러허그룹을 인수해 러시아에서 사업 규모를 키우는 데 활용했다. 궐련 브랜드 ‘윈스턴’, ‘카멜’ 등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러시아 내 시장점유율 37%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일본담배산업 발행 주식 37.55%를 보유한 대주주다. 일본담배산업 쪽은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현지 직원을 비롯해 이해관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향후 대응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 제재에 나선 국가들에 대해 ‘역제재 조처’를 취해왔다. 특히 지난 2023년 4월 ‘일부 재산의 임시 관리에 대한 대통령령’ 제302호를 통해 특정 요건이 충족될 경우, 비우호국가의 외국인이나 기업이 소유한 러시아 현지 자산은 러시아 정부의 임시관리 대상이 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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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이전부터 재팬토바코인터내셜을 주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는 지난 9월과 10월 우크라이나 중부에 있는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 공장을 공격했다”며 “당시 러시아 국방부가 해당 공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소형 화기용 탄약을 제조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가 해당 자산을 처분해 국유화할 권리까지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실질적인 경영권을 빼앗긴 상태로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임시관리 대상’에 놓이게 된다. 앞서 스위스 네슬레, 프랑스 오샹, 독일 메트로 등 30개 넘는 현지 외국 기업들이 이런 방식으로 러시아 정부 관리 아래 들어갔다. 특히 2023년 프랑스 유제품기업 다논, 덴마크 맥주제조사 칼스버그 등은 결국 현지 사업을 러시아 기업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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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대러 경제 제재 등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쪽은 이에 반발해 푸틴 대통령이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영토(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쿠릴열도의 4개 섬)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일본 홋카이도신문의 사할린 주재 특파원을 스파이 활동 혐의로 체포하는 일도 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 정부는 일본에 대러 제재 등 비우호적 노선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이번 조처가 러시아 현지 기업을 압박해 일본 정부의 대러 정책 재고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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