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제 개인정보, 다크웹에 유출”···사이버 공격에 몸살 앓는 세계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틸먼 페르티타 주이탈리아 미국 대사(왼쪽)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미 해병대 창설 251주년 기념 갈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자신과 가족의 개인정보가 다크웹에 유포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친러 세력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와 독일 등 유럽 정치인을 겨냥한 해킹을 비롯해 유럽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 조작과 북한 바이낸스 해킹 사건 등 잇따른 사이버 공격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타야니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에 “며칠 전부터 사이버 범죄자들이 제 개인정보를 다크웹에 유포하고 추가 정보까지 찾고 있다”며 “제 가족까지 끌어들이고 있으며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할 준비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도 유포 사실을 확인하며 “해당 정보는 토르 네트워크(여러 번 암호화를 거쳐 구성된 익명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다크웹 영역에 등장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는 친러 세력이 언급되고 있다. 타야니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탈리아의 입장이 제가 표적이 된 정치적 이유”라고 주장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도 “친러시아 해커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다며, 이를 “최대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매우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지 매체 일 파토 쿼티디아노는 지난달 26일부터 러시아 군사 정보기관과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단체 ‘NoName057(16)’이 타야니 외무장관 등의 프로필을 다크웹에 올리고, 추가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타야니 장관을 비롯해 로마 검찰청장·우편경찰 책임자·아비아노 시장과 사이버보안 전문가 등 러시아의 적으로 간주하는 18명을 겨냥했다.
엘리 슐라인 이탈리아 민주당(PD) 대표는 “우리나라의 기관을 공격하는 것이기도 한 만큼 이런 종류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경계를 높여야 한다”며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발생한 일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사이버보안 측면에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 조작 사건 등 해킹 공격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타야니 외무장관도 이번 사안을 오는 9~10일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 의제로 올려 공동 대응을 모색할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최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은 독일에서도 발생했다. 독일 연방정보보안청은 지난 주말 긴급 공지를 내 최근 애플로부터 알림을 받은 정부 관계자와 연방 의회 의원들은 자신의 기기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해킹의 배후는 아직 지목되지 않았으나, 보안 당국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공격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공격은 이른바 ‘제로 클릭’ 취약점을 악용한 것으로, 공격 대상 휴대전화 소유자가 악성 링크를 누르거나 악성 파일을 여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아도 감염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