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인 17조원 훔쳤다”…북한은 어떻게 ‘세계 1위 코인 도둑’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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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를 턴 사상 최대 해킹 사고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면서 ‘코인 도둑’ 북한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탈취 규모는 해마다 불어나 이제 전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31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티알엠(TRM)랩스 보고서를 보면, 북한이 2017년 이후 100건의 해킹으로 훔친 가상자산은 128억달러(약 17조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74억달러가 올해 탈취됐고, 대부분은 지난 29일(현지시각) 발생한 63억달러 규모의 바이낸스 사건에서 나왔다. 사건 뒤 동결된 자금을 빼지 않은 총 탈취 규모 기준이다.
북한의 해킹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다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규모는 2024년 13억4천만달러에서 지난해 20억2천만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2월엔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비트에서 15억달러를 훔쳤는데, 이는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 사고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닷새 만에 이를 북한 소행으로 공식 발표하며 해킹 주체를 ‘트레이더트레이터’라고 명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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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티알엠랩스는 바이낸스 사건의 배후로도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하고 있다. 4월엔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플랫폼 드리프트(2억8500만달러)와 켈프다오(2억9200만달러)가 잇따라 털렸고, 지난달엔 가상자산거래소 비트겟에서 3억87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분석업체들은 모두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에서 북한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티알엠랩스는 전체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에서 북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7%에서 지난해 63%로 뛰었고, 올해는 85%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바이낸스 사건을 빼도 45%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북한은 가상자산 해킹 분야에서 세계 선두(leader)”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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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세계 최대 코인 도둑’으로 떠오른 배경으로는 국가 차원의 조직적 지원과 치밀한 사회공학 수법이 거론된다. 바이낸스 사건의 배후로 추정되는 트레이더트레이터는 2016~2017년께 가상자산 탈취를 목적으로 북한 첩보기관 산하에 만들어진 국가 지원 사이버범죄 조직이다. 주로 채용 담당자나 사업 파트너로 위장해 기업 직원의 신뢰를 얻은 뒤 악성 소프트웨어를 내려받게 하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장악한 컴퓨터를 발판 삼아 회사 내부망을 휘젓고 다니며 가상자산 이체까지 직접 실행한다는 것이다.
훔친 가상자산의 추적을 방해하는 수법도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해커들을 특히 위협적으로 만드는 건 탈취 이후의 행보라고 짚었다. 알고리즘을 이용해 순식간에 전세계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흩뿌려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을 현금화하는 단계에서는 이를 할인된 값에 사들이는 중국계 장외거래 브로커의 역할이 크다고 티알엠랩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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