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급락’ 여파…코스피 1%대 하락 출발


11월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가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개장 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에서 3%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큰 폭 하락이 우려됐지만, 코스피는 1%대 하락으로 출발하며 예상보다는 낙폭이 제한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97포인트(1.62%) 하락한 5637.77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1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568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89%, 1.13%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관련주로 묶이는 삼성전기와 SK스퀘어도 각각 0.75%, 2.12% 하락 중이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개장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65억원, 1045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 홀로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는 가운데 금융투자에서 878억원, 연기금에서 97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약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완화되는 듯했던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인텔의 실적 전망 악화로 다시 부각됐다. 인텔 주가가 하루 만에 28.58% 폭락한 데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AI 기업 앤트로픽의 신용도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인텔의 주가 하락률은 1974년 7월 이후 약 52년 만에 가장 컸다. 인텔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65억달러를 기록했지만,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50억~16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인 171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PC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요가 위축된 점이 실적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인텔은 PC 시장의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 키옥시아가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의 둔화를 예상한 데 이어 중국 창신메모리의 매출 증가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투자회사 블랙스톤이 앤트로픽의 IPO 이후 투자적격 신용등급 확보 여부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2.25포인트(1.09%) 하락한 5만1770.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0.32포인트(1.82%) 내린 7580.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47.73포인트(2.86%) 떨어진 2만5437.00에 장을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텔 사례에서 나타났듯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수요 부진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이를 확인하려는 시장의 경계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주에도 지난주에 이어 주요 대내외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닥도 하락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4포인트(1.10%) 내린 716.44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낙폭을 일부 줄이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성엔지니어링(1.52%)과 원익IPS(0.34%), 심텍(1.67%)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주는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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