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유영모 가르침 알리는 데 한 평생…박영호 전 다석학회 고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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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상가 다석 유영모(1890~1981) 선생의 사상을 알리는 데 헌신한 박영호(사진) 전 다석학회 고문이 11일 오후 7시39분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2.
다석은 동서양 사상을 깊이 있게 회통해 우리말로 독자적인 철학 체계를 세웠고, 제자 함석헌에게 가르침을 주어 민중·씨알 사상의 뿌리가 된 사상가이다.
25살이던 1959년에 다석을 처음 만난 고인은 6년 동안 스승에게 집중적인 가르침을 받았다. 1965년 스승에게서 ‘독립’한 고인은 6년 뒤 첫 저술 ‘새 시대의 신앙’을 내면서 스승의 가르침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1985년엔 스승의 공식 전기 ‘다석 전기:유영모와 그의 시대’(초판 원제 ‘씨알:다석 유영모의 생애와 사상’)를 냈고 ‘다석사상전집’(전 5권), ‘다석 류영모 어록’, ‘다석 류영모 명상록’, ‘다석 류영모의 얼의 노래’, ‘다석 마지막 강의’ 등의 책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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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농사짓는 사람이 예수”라고 말한 스승처럼 고인 역시 평생 소박하게 농사지으며 진리를 탐구하며 살았단다.
다석에 앞서 고인의 첫 스승은 다석 제자인 함석헌 선생이었다. 한국전쟁 때 헌병대에 징집돼 무수한 죽음을 목격한 고인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놓고 방황하다 톨스토이의 ‘하느님’을 받아들였고 이후 ‘사상계’에서 함석헌 선생 글을 읽고 감명받아 함석헌을 스승으로 모신 것이다. 함 선생과 3년 동안 공동체 생활을 하며 가르침을 받은 그는 이후 서울로 떠나 인생의 큰 스승 다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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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으로 아들 박은홍 성공회대 명예교수가 있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무빈소, 무부고, 무부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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