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유영모 사상 이어온 재야 철학자 박영호 별세
재야 철학자 박영호씨. 경향신문 자료사진
함석헌에게 배우고 다석 유영모의 사상을 연구하며 한국 종교철학의 맥을 이어온 재야 철학자 박영호씨가 11일 오후 7시39분 별세했다. 향년 90세.
1936년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해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톨스토이 <참회록>을 읽으며 신앙에 눈을 떴다. 이후 <사상계>에 실린 함석헌의 글에 감명받아 그를 찾아갔고 함께 생활하며 성경과 동서양 고전을 배웠다. 이후 함석헌의 스승인 다석 유영모에게도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함석헌이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과 달리 다석은 종교적 성찰과 동서양 사상 탐구에 집중하며 독자적 종교철학을 펼쳤지만 대중적으로는 덜 알려졌다. 고인은 다석의 생애와 가르침을 기록하고 해석하며 그의 사상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다석전기> <진리의 사람 다석 유영모> <다석 유영모 어록> <잃어버린 예수> <죽음 공부> 등을 펴냈다.
고인은 생전 자신의 장례에 빈소를 마련하거나 조문을 받지 말라는 뜻을 남겼다. 이에 따라 별도 빈소 없이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13일 낮 12시 수원 동수원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르며 장지는 수원 연화장내 잔디장이다. 유족은 박은홍 성공회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등이 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