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다른 편 선택 고통스럽다…배신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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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편을 선택할 때 고통스럽다”라며 그가 러시아 쪽에 기울어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영국을 방문해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편이 아닌 한쪽 편을 선택할 때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립에 서 있다고 해도 우리는 괜찮겠지만, 중립에 서려면 잘못된 편이 아니라 진짜 중간에 머물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 피어스 모건의 ‘최근 일어난 일들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는가’란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서 그렇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에겐 이것은 전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경제이고, 사업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공정하지는 못하다”라며 우크라이나 종전을 협상으로 접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에둘러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나라를 팔아넘기지 않을 것이다. 이건 사업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자 집이고 아이들이고 조국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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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는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에 제한이 부과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쪽에선 전날 밤부터 스페이스엑스가 시속 160㎞ 이하로 제한돼 작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하는 무인기에는 스타링크 단말기가 탑재되는데, 일정 속도 이상일 때 위성 연결이 끊기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 방송에서도 “일론 머스크는 옳지 않고, 큰 실수를 했다”며 “이 결정으로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우린 스타링크를 다시 켜 줄 것을 요청하며 그것이 파트너 사이에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제재 해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습하지 말라고 우크라이나에 6차례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 완화 조처를 발표하고, 30만톤 이상을 공급하기로 푸틴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에게 주는 생일선물”이라고 맹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우크라이나에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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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경유 거래와 스타링크 차단까지 모두 푸틴에게는 전술적인 온전한 승리이기 때문에 푸틴은 지금 웃고 있다”며 “이것은 역사의 올바른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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