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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올해도 ‘조선인 강제노동’ 언급 없이 치러진 사도광산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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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의 사도광산을 찾은 한 관광객이 갱도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AP연합뉴스

2024년 11월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의 사도광산을 찾은 한 관광객이 갱도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AP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조선인 1500여명이 강제 동원된 일본 사도 광산 추도식이 올해도 ‘강제 노동’ 언급 없이 치러졌다. 202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3년 연속으로, 한국 측은 이에 반발해 불참했다.

1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니가타현 사도시 공민관에서 사도 광산 희생자 추도식이 열렸다. 광산에서 일한 모든 이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일본이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한국 측 협조를 얻는 과정에서 합의된 것이다.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30분가량 진행된 행사에는 외무성 하마모토 유키야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이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은 전쟁 중 갱도라는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에 종사했다. 안타깝게도 이 땅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인 강제 노동’은 끝내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2024년 이후 열린 두 번의 추도식에 이어 세 번째다. 일본 정부는 노동 환경이 참혹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은 부인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올해로 3년 연속 추도식에 불참했다. 외교부는 지난 9일 “올해 추도식이 온전히 개최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왔으나 핵심 쟁점에 대해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일본이 조선인 강제 노역을 인정하지 않는 데 반발한 한국은 매년 별도 추도식을 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조선인 노동을 강제노동 관련 조약상 ‘강제 노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한국 측이 ‘강제성’ 표현을 요구할 경우 타협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에 “당분간 따로 추도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사도 광산의 역사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조선인 노동자가 있었다는 사실 외에 이들이 강제로 끌려왔다는 내용은 빠져있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은 사도 광산의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채택했지만, 일본 정부는 결정문에 ‘강제 노동’이나 ‘강제 동원’이라는 직접적 문구가 없었다는 이유로 직접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군함도(하시마 탄광)와 관련해서도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제대로 전시하지 않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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