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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30, 2026

브라질 대선 닷새 앞…남미 좌파 보루냐 우파 천하냐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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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룰라-보우소나루 압도적 양강…1차 투표선 1, 2위로 무난히 컷오프 예상

브라질 명운은 25일 결선투표서 갈릴 듯…현재로선 오차범위내 접전

룰라 승리하면 좌파 명맥 유지…보우소나루 승리시 남미는 '우파 천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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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와 보우소나루

[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명운을 가를 브라질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대통령이 누가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를 보이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결선행이 유력하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대선이 다가올수록 두 후보로의 쏠림 현상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통산 4선을 노리는 룰라 대통령의 좌파 정부가 수성할지, 아니면 최근 수년간 중남미를 휩쓸고 있는 '우파 돌풍'이 브라질에도 상륙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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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벽보

[AP=연합뉴스]

◇ 쏠리는 양강구도…룰라 vs 보우소나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퀘스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차 투표를 기준으로 룰라 대통령이 39%의 지지율로 1위, 보우소나루 후보가 37%로 2위다. 한때 지지율 10%에 육박했던 유명 작가 출신 아우구스토 쿠리 후보는 4%로 떨어졌다. 중위권을 형성했던 호나우두 카이아두(4%), 레난 산투스(3%)도 하락세다.

선거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부동층과 군소 후보들의 지지율이 줄고, 양강 구도로 표가 몰리는 '전략적 투표'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넥서스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약 80%에 달하는 반면, 중위권 세 후보의 지지율은 합쳐서 1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누구도 과반을 득표하기 어려워 내달 25일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브라질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과반(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결선 투표에선 룰라와 보우소나루가 오차범위 내에서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 한자리에 모인 미국과 중남미 우파지도자들

한자리에 모인 미국과 중남미 우파지도자들

[로이터=연합뉴스]

◇ 콜롬비아, 페루 이어 브라질도 우파 물결 상륙?

좌파인 룰라 대통령과 우파인 보우소나루 후보 중에 누가 이기건 간에 이번 선거는 라틴아메리카 정치 지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룰라가 이긴다면 남미를 강타한 우파 집권 흐름(블루타이드)에 제동을 가할 수 있지만,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하면 남미는 사실상 '우파 천하통일'을 이루게 된다. 최근 수년간 대선에서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전역은 급격하게 우경화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서반구 중심의 대외 전략을 강화하면서 이 지역 우파 세력의 결집도 한층 단단해진 모양새다.

우파 후보들은 고질적인 치안 문제와 경제 불안 문제를 정조준하며 좌파 후보들을 압박했다. 콜롬비아와 페루 대선에서도 좌우가 막판까지 격돌했으나 결국 1% 미만의 '한끗 차이'로 우파가 승기를 잡았다. 브라질 대선에서도 현재의 추이로 보면 1~2% 안팎의 초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지 확대 치솟는 브라질 장바구니 물가

치솟는 브라질 장바구니 물가

[로이터=연합뉴스]

◇ 치솟는 물가는 룰라에 부담…부친 그늘과 美 의존은 보우소나루 약점

남미 전체를 강타한 우파의 맹렬한 기세, 여기에 편승한 보우소나루의 상승세는 통산 4선을 노리는 룰라 대통령에게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설상가상으로 악화한 내부 민생 지표는 룰라 정권의 아킬레스건이다.

브라질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4.47% 올라 시장의 모든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거용 전력 요금, 식료품비, 휘발윳값이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중앙은행의 연내 목표 상한선에 바짝 다가섰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폭을 조절하며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전체 가구의 80%를 넘는 가계가 부채에 시달리고, 신용카드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인 경제 상황은 룰라 대통령에겐 만만찮은 도전 과제다.

룰라 측은 현금지원 등 민생 지원책을 강조하며 악화한 경제 환경에 대응하고 있지만, 얼어붙은 체감 경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뚜렷한 상승세를 타는 보우소나루 후보에게도 치명적인 약점과 한계는 존재한다. 그는 쿠데타 모의 혐의로 27년 형을 선고받고 자택 연금 중인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있으나 이는 역설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부자 세습'과 민주주의 파괴 세력의 복귀라는 강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오를 경우 아버지와 가담자들을 사면하겠다고 공언한 점은 사법 리스크를 심화시키는 대목이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및 우파 네트워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행보는 '외세 종속적'이라는 비판을 자아내며 중도층 확장성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이미지 확대 룰라와 보우소나루의 유세 현장

룰라와 보우소나루의 유세 현장

[AFP=연합뉴스]

buff2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30일 08시2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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