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타자 연속 범타 뒤 헤드샷 퇴장…57구째 투심에 멈춘 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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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다 헤드샷 퇴장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플레이오프(PO)에서 헤드샷 퇴장이 나온 것은 KBO리그 역대 처음이다.
네일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1회말 김지찬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후속 타자 김성윤부터 5회말 첫 타자 르윈 디아즈까지 12명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기아가 5-0으로 앞선 5회말 1사, 박승규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던진 6구째 시속 146㎞ 투심 패스트볼이 박승규의 머리를 맞혔다. 헬멧이 벗겨졌지만 박승규는 큰 부상 없이 1루로 걸어나갔다. 심판진은 네일에게 즉시 퇴장 명령을 내렸다.
KBO리그는 패스트볼 계열 공이 타자의 머리에 맞거나 스치면 고의 여부와 관계없이 투수를 퇴장시킨다. 머리 쪽으로 날아왔지만 맞지 않은 경우에는 먼저 경고한다. 이 규정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KBO는 2003~2004년 구종을 가리지 않고 머리에 맞으면 퇴장시키는 규정을 적용했지만, 변화구까지 포함하는 데 따른 현장 우려 등으로 폐지했다. 하지만, 2013년 삼성 배영섭이 엘지(LG) 레다메스 리즈의 패스트볼에 맞아 뇌진탕 증세를 보인 것을 계기로, 2014년 패스트볼에 한정해 규정을 다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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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이날 헤드샷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 4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투구 수도 적어서 7~8이닝은 버텨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57번째 던진 공이 박승규의 머리 쪽으로 빠지면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네일은 1루 더그아웃으로 걸어가면서 박승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에이스의 퇴장에 기아 벤치는 정해영을 투입하면서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만 했다.
포스트시즌 헤드샷 퇴장은 네일이 역대 세번째다. 2003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에스케이(SK) 와이번스 김정수가 현대 유니콘스 전준호를 맞혀 구종에 상관없이 자동 퇴장당했고, 2014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엘지 류제국이 엔씨(NC) 다이노스 모창민의 머리를 맞혀 퇴장당했다. 바뀐 규정 첫 적용 사례였고, 가을야구에서 헤드샷 퇴장이 나온 것은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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