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남광주 통합 후 길에서 시간 버리는 공무원들···출장비만 수천만원 지급
전남광주시 광주청사
전남광주시 출범 이후 공무원들이 옛 광주와 전남에 있는 청사 3곳을 오가기 위해 하루 평균 40여 건의 출장신고를 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7월 1일 출범 이후 50일 동안 출장비로 지급된 금액만 9000만원에 육박한다. 영상회의 활성화 등 방안을 마련해 공무원의 출장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전남광주시 공무원 청사 간 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7월 1일부터 8월 21일까지 관내 3곳의 청사 방문을 위해 공무원 1727명이 총 1608건의 출장을 다닌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43.5건의 출장이 이뤄진 셈이다. 전남도와 광주시가 통합해 출범한 전남광주시는 옛 광주시청(광주청사)과 옛 전남도청(무안청사), 순천의 옛 전남 동부청사(동부청사) 등 3곳을 청사로 사용하고 있다.
3곳 청사는 이동에만 자동차로 왕복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전남광주시 공무원들은 업무 협의나 회의, 보고 등을 위해 출장을 내고 청사를 오가고 있다.
특히 무안청사에서 광주청사로 가는 출장이 가장 많았다. 무안청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광주청사 방문을 위해 이 기간 동안 632건의 출장신청을 했다. 광주청사 공무원이 무안청사에 가기 위해 낸 출장도 477건에 달했다.
순천에 있는 동부청사에서 무안청사로의 출장은 224건이었으며, 동부청사에서 광주청사 출장 194건, 무안청사에서 동부청사 43건, 광주청사에서 동부청사 38건 순이었다.
전남광주시는 청사 3곳을 균형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체의 절반 이상이 전남청사에서 광주청사로 가는 출장이었다. 전남에서 광주청사를 방문한 경우는 826건으로, 전체 출장의 51.3%를 차지했다. 광주에서 전남청사로 출장을 간 경우는 515건이었다.
이 기간 공무원들에 지급된 출장비는 8200만원에 달한다. 전남광주시는 출장신청을 한 직원에게 일비 2만5000원(관용차 이용 시 50% 감액)과 식비를 지급하고 있다.
전남광주 출범 초기에는 업무협의 등을 위해 청사를 오가는 출장이 불가피하게 많을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다. 하지만 청사를 오가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리면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오전 회의 참석을 위해 수십 명의 공무원이 오전 6시를 전후해 출장신청을 내고 회의소집 청사로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 한 간부급 공무원은 “집에서 먼 청사에서 회의가 예정돼 있으면 이른 새벽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피로도가 큰 것도 문제지만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 업무가 밀린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시지부는 “광주청사와 무안청사에는 영상회의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도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영상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무원 장거리 이동을 최소화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미경 전남광주시 대변인은 “통합 초기인 만큼 업무 협의가 많아 불가피하게 출장이 늘어난 측면이 있었다”면서 “조만간 조직 개편이 완료되는 만큼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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