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별 성과 없다지만…“중국과 2차대전 동맹” 트럼프에 일본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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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미·중은 제2차 대전 당시 동맹국이었다”며 ‘양국의 공동 이익’을 거론하자 일본 정부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2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중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제2차 대전 도중 중국과 ‘동맹국’이라는 역사관을 미국 쪽도 인정한 것”이라며 “중국이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연결해 ‘신형 군국주의’라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들의 주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미·중의) 공통 이익 추구는 광활한 바다를 가로질러 양 국민을 하나로 연결해줬다”며 “심지어 제2차 대전 당시 우리를 동맹국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의 항일전쟁을 도왔던 미국인 자원 조종사 부대 ‘플라잉 타이거스’를 사례로 들었다. 이어 “우리 국민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함께 했던 것처럼 시 주석과 나도 양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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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역시 이번 정상회담 기간 도중 “중국은 항일전쟁 당시 미군 조종사 수백명을 구했다”며 “피와 불로 단련된 우정이 반드시 대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환영 만찬에서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에 맞서 중·미가 함께 싸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26일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두 정상이 제2차 대전 당시 서로가 동맹국이었으며 승리를 위해 함께 싸웠다는 점을 돌이켜봤다”고 강조했고, 중국 외교부도 ‘중·미 8개 성과 합의문’에 같은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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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의 실질적 성과가 빈약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미·중 정상의 의견 일치에 일본 정부가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6일 밤 9시께부터 20여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파악했다. 그는 전화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은 일본과 미국이 서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 되었다’고 말했다”며 “양국이 함께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나가자는 뜻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누리집을 통해 “양국 정상이 경제·안보 등 중국과 관련한 여러 현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미·일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심각한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관련한 양보를 끌어냈는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미·중 정상회담 뒤 팩트시트에는 대만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관련 내용이나 중·일 관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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