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까지 덮친 ‘암살자(들)’ 후폭풍…정치권 공방에 자택 앞 집회까지

배우 유해진을 향한 영화 ‘암살자(들)’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작품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와 광고 계약 철회 요구까지 등장하자 소속사도 결국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유해진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을 통해 당사 소속 배우 유해진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허위사실의 생성 및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은 물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작품에 대한 지적이나 비판을 넘어 배우 개인을 겨냥하는 수준으로 번졌다. 지난 4일 보수 성향 시민단체 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서울 성북구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단독주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명이 모인 가운데 이들은 영화의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들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앞서 신자유연대는 이달 말까지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내용의 집회 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업체들을 상대로 광고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진을 둘러싼 논란의 시작은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암살자(들)’이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 가능성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개봉 이후 정치권 일각과 일부 관객들은 영화 속 인물과 설정이 당시 권력기관 등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역사 왜곡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제작사 측은 실제 사건에 관한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영화를 둘러싼 논쟁에는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주진우 의원 등이 개별적으로 추진했으나 동참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늘면서 당 차원의 움직임으로 확대됐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영화 측은 배우와 관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인사를 비롯한 일부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영화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싸고 시작된 논쟁이 정치권을 넘어 출연 배우 개인의 사생활과 광고 활동에까지 번진 가운데, 유해진 측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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