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경쟁, 이제 수익화가 과제… 사업모델 만들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경쟁의 다음 과제로 ‘사업화’와 ‘지속가능성’을 제시했다. 막대한 자원을 투입한 만큼 AI가 실제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에서 “전 인류가 AI에 이만큼의 에너지를 넣었으면 어떻게든 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사업화가 돼 돌아가야 한다”며 “돈을 벌어 스스로 투자할 수 있는 구조까지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제시해 온 속도(Speed)·규모(Scale)·안전(Safety)의 ‘3S’에 더해 사업 모델과 지속가능성을 새로운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최 회장은 “AI에 리소스(자원)를 다 넣었는데 리턴이 별것 없다고 하면 버블처럼 꺼진다는 걱정이 나온다”며 “어떤 종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인지, 또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해서 자체적으로 구조화할지 두 가지를 같이 생각하는 상황이 우리 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울산 제조업에 AI를 적용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데이터 규모 확대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제조 AI는 데이터의 스케일을 키우면 키울수록 성공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며 “데이터를 모으고 필요한 데이터의 규모를 키우는 것은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24년 울산포럼에서도 AI를 활용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시 차원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제조 AI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를 국가 차원의 과제로 확대해 제시했다.
AI 시대 젊은 세대가 갖춰야 할 역량으로는 ‘생각 근육’ ‘공감 근육’ ‘적응 근육’ ‘바디 스킬’ 등 네 가지를 꼽았다. AI에 사고를 맡기기보다 해결할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과 변화에 적응하는 힘, 직접 몸으로 경험하며 배우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결국 AI 툴을 가지고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가야 하는 교육 방향”이라며 “대학과 기업도 스펙 좋은 사람을 뽑는 것에서 탈피해 어떻게 사람을 이해하고 접근하느냐가 앞으로 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럼 폐막 후 취재진과 만나 SK그룹이 울산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빅테크 간 협업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꽤 많은 진척을 이뤄 거의 900MW(메가와트)까지 온 상황”이라며 “(건설이) 끝나면 곧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시한 ‘한일 경제 공동체’ 구상과 관련해서는 에너지를 우선 협력 분야로 꼽았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1년에 각 1400억달러(약 188조원), 양국 합쳐서 3000억달러(약 403조원) 정도의 에너지를 수입한다”며 “공동 구매·비축·사용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등 협력할 잠재력이 있고, 에너지 안보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은 양국이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에너지 분야는 확실하게 협력의 영역으로 갈 수 있다”며 “미래에는 화석연료를 넘어 재생에너지부터 수소에너지, 원자력까지 모두 협력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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