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걸프국, 호르무즈 통항 위해 14일 첫 장관급 회동”
지난 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 걸프 지역 국가들이 오는 14일(현지시간) 오만 살랄라에 모여 호르무즈 통항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11일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만의 주선으로 오만을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이란의 외무장관이 오는 14일 회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GCC 6개국과 이란의 고위급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가 사실상 와해된 이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이란과 오만은 임시 통항로 구축을 위해 협상을 이어갔다. 지난달 말 양국은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 영해로, 나갈 땐 오만 영해를 지나는 항로를 이용하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산유국인 GCC 국가들은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의 압박만으로는 단기간에 해협이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란과 직접 회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공습으로 피해를 보긴 했으나 이란과의 적대 관계를 해소하지 못하면 원유 수출은 물론 외국 자본과 인력 유치 등 경제·안보 전반에 걸친 타격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한 소식통은 FT에 “이란과 오만의 목적은 GCC를 (호르무즈 해협 협상에) 동참시켜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풀도록 압박하려는 것”이라며 “반면 GCC 국가들은 임시 합의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선박의 통항을 확보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임시 합의를 마무리 짓더라도 해상봉쇄 해제, 원유 수출 허용, 동결자산 접근 등 미국의 양보가 전제돼야 해협을 완전 개방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더라도 미국의 변화가 없다면 긴장 완화를 위한 상징적 외교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카타르·오만과 같은 중재국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움직이고는 있으나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를 위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상황은 더 경색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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