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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3, 2026

‘EGFR 변이 폐암’ 표적 항암치료, 전 병기 아우른 치료전략 완성 단계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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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건강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다트머스 암센터 로이 S. 허브스트 소장.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건강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다트머스 암센터 로이 S. 허브스트 소장.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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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그중에서도 동아시아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40~50%를 차지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폐암’ 치료가 전 병기를 아우르는 다방면의 치료 전략으로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표적항암치료 개발 이후 4기 전이성 환자의 치료뿐 아니라 절제 불가능한 3기 국소진행성 단계 환자와 절제 수술 후 재발을 막는 보조요법에 이르기까지 질환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치료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건강한겨레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다트머스 암센터 로이 S. 허브스트 소장과 홍민희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EGFR 변이 폐암 표적 항암치료 전략 현황을 들었다. 허브스트 소장은 지난달 같은 곳에서 열린 ‘2026 세계폐암학회(WCLC 2026)’ 프레지덴셜 세션에서는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한 임상 연구인 ‘아다우라(ADAURA)’의 8년 전체생존기간(OS)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는 조기 병기 환자의 장기 생존과 완치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로 평가받는다.

4기 전이성 ‘4년 생존 시대’ 열고… 수술 후 보조요법까지 정밀 표적 항암치료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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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는 수술과 독성이 강한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었으며, 수술을 받더라도 20~70% 이상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3세대 표적치료제인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의 등장 이후 치료 패러다임은 급격히 재편 중이다.

앞서 진행성·전이성(4기) 환자 치료에서는 오시머티닙 단독요법(FLAURA·플라우라 연구)뿐만 아니라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치료(FLAURA2)를 통해 중앙 전체생존기간(mOS) 47.5개월을 기록하며 4년 생존 시대를 열었다. 이에 더해 절제 불가능한 3기 환자(LAURA)와 완전 절제술을 받은 1B~3A기 조기 환자(ADAURA)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강력한 임상적 근거를 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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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희 교수는 “4기 환자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1세대 치료제인 게피티니브와 엘로티닙을 사용했고, 이후 아파티닙 등 2세대 약제가 도입됐다. 이후 중추신경계(CNS) 침투력이 우수하고 이상반응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T790M이라는 획득 내성 변이에도 효과를 보이는 3세대 약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어 “이후에는 병용요법의 시대가 도래했고, 생존기간을 더욱 연장하는 결과가 확인되면서 현재는 많은 환자에서 병용요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LAURA 연구를 통해 절제 불가능한 3기 EGFR 변이 환자에서도 질병 진행 위험을 낮춤으로써,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치료는 전이성 질환뿐 아니라 수술 후 보조요법과 수술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질환까지 치료 영역이 확장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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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WCLC 2026에서 공개된 ADAURA 3상 연구는 수술 후 보조요법의 치료 효과를 무려 8년간 추적한 결과를 공개했다. 완전 종양 절제술을 받은 1B~3A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오시머티닙 3년 투여군은 위약 대비 사망 위험을 48% 감소시켰다(HR 0.52). 8년 시점의 전체생존율(OS)은 오시머티닙군이 79%, 위약군이 64%로 15%p의 명확한 생존율 격차를 유지했다. 2~3A기 고위험 환자군에서도 사망 위험을 47% 줄이며(HR=0.53), 8년 생존율 74%(위약군 58%)를 기록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최대 3년간의 치료가 끝난 뒤에도 오시머티닙군의 장기 생존 우위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점을 확실히 입증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건강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다트머스 암센터 로이 S. 허브스트 소장과 홍민희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건강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다트머스 암센터 로이 S. 허브스트 소장과 홍민희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해당 연구를 총괄하고 분석 결과를 발표한 허브스트 소장은 “이번에 발표한 ADAURA 연구의 8년 추적 결과는 약 15년에 걸친 노력의 결과로, 타그리소를 조기 단계 폐암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의 치료 효과를 살펴본 연구다”라며 “2~3A기 환자군의 8년 시점 전체생존율이 위약군 대비 16%포인트 개선됐다는 점은, 질병 재발 후 타그리소로 교차 투여된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인상적인 결과다. 이처럼 지속적인 전체생존율 개선 혜택은 가능한 한 많은 환자가 혁신적인 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진단 시점부터 EGFR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의의를 밝혔다.

홍민희 교수 역시 “ADAURA 8년 장기 추적 결과에서는 생존 혜택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B~3A기 전체 환자군에서 기존 5년 전체생존기간(OS) 분석 당시 약 10%p 차이를 보였는데, 이번 8년 시점에서는 약 15%p의 차이를 보였다”며 “치료 종료 후 시간이 지나면서 두 군 간 생존 차이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장기 추적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유지됐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게 봤다”고 평가했다.

수술 후 잔존 암세포 공격…삶의 질 지키는 ‘조기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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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전문가는 수술 후 보조요법의 핵심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잔존 암세포를 제어해 재발과 전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조기 개입’에 있다고 강조했다.

허브스트 소장은 “수술이 매우 중요한 것은 맞지만, 사실 수술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병변을 제거하는 치료다. 미세하거나 분자학적 수준에서 퍼져 있거나, 퍼지기 시작한 암세포까지 수술만으로 모두 제거하기는 어렵다. 수술 후 보조요법은 이러한 잔존 암세포를 공략해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다”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환자의 삶의 질은 암이 전이됐을 때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뼈 전이가 발생하면 지속적인 통증을 겪을 수 있고, 뇌 전이의 경우 운동 기능 저하, 복시, 의식 저하, 경련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오시머티닙은 비교적 내약성이 양호해 장기간 치료를 이어갈 수 있으며, 수술 후 재발이나 전이 위험을 낮추고 장기 생존을 개선함으로써 환자가 질환 진행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더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조기 개입 치료의 기조가 향후 액체생검과 최소잔존질환(MRD) 평가 등의 발전에 따라 고도의 ‘맞춤형 정밀의료’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허브스트 소장은 “향후 치료 패러다임에서는 효과적인 치료제를 가능한 한 이른 단계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야구에 비유하면, 선발 투수가 잘 던지다가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새로운 전략을 더할지, 구원 투수로 교체할지를 판단하는 것과 같다”며 “액체생검 등을 활용해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혈액 내 종양 관련 신호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내성이 발생했을 때 이를 조기에 파악해 적절한 후속 치료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홍민희 교수 역시 “앞으로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 전략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고 환자별로 적절한 치료 기간과 전략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라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액체생검을 통한 최소잔존질환(MRD) 평가가 주목받고 있다. 혈액을 통해 체내에 종양의 신호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MRD가 남아 있는 환자에서는 치료를 더 지속하거나 다른 치료 전략을 고려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홍 교수는 “과거에는 표적항암제가 없어 주사 항암제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제는 수술 후 보조요법부터 전이성 단계까지 환자의 병기와 유전자 특성에 맞는 최선의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치료 전략이 구체화된 만큼, 진단 시점부터 정확한 유전자 검사를 거쳐 적기에 올바른 표적치료로 연결하는 것이 환자들의 완치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전 속에서도 허브스트 소장은 항암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권고한다. 그는 “향후 치료 패러다임에서는 효과적인 치료제를 가능한 한 이른 단계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에 후기 치료 차수에서 사용하던 치료제를 보다 앞선 치료 단계로 가져오고, 이를 통해 환자가 더 오래 생존하면서도 좋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를 야구에 비유하면, 선발 투수가 잘 던지다가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기존 전략을 유지할지, 새로운 전략을 더할지, 구원 투수로 교체할지를 판단하는 것과 같다. 치료 역시 현재 치료 효과를 최대한 유지하되, 효과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적절히 포착해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강화하거나 후속 치료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시점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후속 치료 옵션을 충분히 확보해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건강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다트머스 암센터 로이 S. 허브스트 소장.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건강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다트머스 암센터 로이 S. 허브스트 소장.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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