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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7, 2026

“여기서 끝나? 말도 안 되지!”…17살 강준이, 금빛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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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이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서 세번째 시도를 성공한 뒤 박수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강준이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서 세번째 시도를 성공한 뒤 박수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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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까지 준비했는데 여기서 끝난다고? 말도 안 되지!”

한번 넘어졌다고 침울해할 10대들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떠나 질주 자체를 즐긴다. 27일 스케이트보드 경기장에서 만난 2008년생 한국 국가대표 강준이(서울영등포고)가 그랬다.

강준이는 이날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 남자 스트리트 결선 2차 시기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뒤이은 3차 시기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합계 180.85점으로 한국 스케이트 종목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일본의 사사키 도아(172.35점·2위)와 오노데라 긴우(168.11점·3위)를 제쳤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강준이는 3차 시기를 앞두고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과 어머니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잘해낸 것 같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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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이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서 트릭 세번째 시도를 펼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강준이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서 트릭 세번째 시도를 펼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이날 대회 현장은 경쟁의 장소가 아니라 10대들의 축제의 장 같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 내내 흥을 돋우는 추임새를 넣고, 저마다 개성을 듬뿍 살린 사복을 입은 10대들이 알록달록한 경기장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질주했다. 길거리에서 즐기던 10대들의 문화로 여겨졌는데, 이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어엿한 스포츠가 됐다. 과감함이 요구되는 종목 특성상 출전 선수 대부분이 10대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8명도 15살 문강호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김동현(20)을 제외하고 모두 1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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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 어릴 뿐 스포츠에 임하는 태도는 성숙했다. 이날 여자 스트리트에 출전한 신지율은 2차 시기에서 실수하며 넘어진 뒤, 자신을 응원하는 관중석을 향해 90도로 인사하고 내려갔다. 강준이는 3차 시기에서 마지막에 힐플립 270을 시도하려다가 스스로 판단해 립슬라이드로 바꿨는데, 중압감을 이겨낸 판단이 절묘했다. 강준이는 “93.4점짜리 점수에서 90점짜리로 낮췄다”고 했다.

강준이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강준이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강준이는 보드 신동이었다. 8살 때 취미로 입문해 티브이(TV)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하기도 했다. 2024년 세계적인 아마추어 대회 탬파암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고, 올해 초 전세계 프로 스케이트보더들이 선망하는 최고 권위의 스트리트 리그 스케이트보딩(SLS) 데뷔 무대에서 우승하는 등 보드처럼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 그는 그저 질주하는 게 즐거웠다고 했다. 스트리트를 신나게 질주하다가 계단, 난간 등을 타며 완벽한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데, 거기에서 오는 짜릿함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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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끈기와 집념으로 남들이 안 하는 어려운 트릭을 2년 반 동안 훈련해 ‘얼리 270 힐플립 보드슬라이드’를 장착하기도 했다. 하루 6시간씩 훈련하며 매일 적어도 100번은 넘어짐으로써 결국은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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