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의 창] 서울 대림동서 중국동포·중국인 대상 '훈민정음학당' 출범

해례본 활용해 한글 창제 원리·민족문화 교육…"한자·중국어 능력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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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학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 한글날 100주년을 맞아 국내 대표 중국 동포 거주지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중국 동포와 중국인을 위한 '훈민정음학당'이 출범했다.
훈민정음학당(대표 최황규)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중국인교회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훈민정음학당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실용 한국어 회화 교육을 넘어, 한문으로 기록된 '훈민정음 해례본' 원문을 활용해 한글의 창제 원리와 역사·문화를 가르친다는 점이다.
학당 측은 중국 동포와 중국인이 이미 보유한 높은 중국어·한자 능력을 한글의 창제 정신을 이해하는 새로운 교육 자산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문으로 작성된 해례본을 교재로 삼아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한글에 담긴 자주·애민·실용 정신을 체득하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학당 관계자는 "중국 동포의 언어적 배경을 단점이 아닌 강점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문화 학습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며 "한글 교육을 통해 차세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족문화를 계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범식에는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 김세광 중국동포단체협의회 의장, 김성심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KCN) 회장, 주성만 중국동포한마음연합총회 사무총장 등 동포단체와 유학생,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손자인 최홍식 회장은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자로 기록돼 있어 한자와 중국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중국 동포와 중국인이 원문으로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자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광 의장은 "중국 동포들이 가진 언어적 자산을 바탕으로 민족의 뿌리와 정수를 배우는 계기가 마련돼 뜻깊다"며 "동포 사회가 한국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자 문화 계승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학당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주성만 사무총장은 "학당 출범은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차세대 동포들과 청소년들에게 민족적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포 단체들도 학당의 발전과 한글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최황규 대표는 "대림동이 기존의 차이나타운 이미지를 넘어 한글과 민족 문화의 정수를 만나는 '훈민정음 마을'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며 "한글 교육을 통한 민족 문화유산 계승과 화합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raphae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12일 08시4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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