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열섬 완화로 주목받는 도시숲···전력 가치 따져보니 1조3000억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사 바라본 도시숲 경관.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도시숲이 열섬 현상을 완화해 전력 소비를 줄여줌으로써 얻게되는 경제적 가치가 연간 1조원 이상에 이른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장기화될 수록 도시숲의 공익적·경제적 가치가 높아짐을 보여주는 결과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이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해 절감하는 전력의 경제적 가치가 지난해 기준 1조3334억원으로 평가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20년 기준 평가액 6669억원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도시숲의 열섬 완화 기능은 산림과학원이 주기적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12개 산림공익기능 중 하나다.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과 도시림 면적당 전력 소비 절감량, 전력 시장 가격 등이 평가 기준이 된다. 나무 그늘 1㎡는 20㎾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나무 그늘은 여름철 강한 태양복사열을 차단하며, 잎의 증산작용으로 주변 열을 흡수해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열섬 완화를 통한 도시숲의 경제적 가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 이유는 생활권 도시숲 면적 확대와 전력 시장 가격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2019년 11.51㏊에서 2023년 14.07㏊로 늘었다. 전력 시장 가격은 경제적 가치 비교 시점인 2020년에 비해 지난해 63.9%가 상승했다. 이번 가치 평가에서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2023년, 전력 시장 가격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도시숲의 열섬 완화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다. 산림과학원은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숲과 여름철 지표면 온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도시숲 면적 비율이 높을수록 지표면 온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생활공간에서 나무를 3그루 이상 볼 수 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하는 수목가시율과 도시 면적을 나무가 얼마나 덮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관피목률을 기준으로 도시숲 공간정보와 위성영상을 활용해 자치구별 평균 지표면 온도를 분석한 결과 수목가시율이 높을 수록 온도가 낮고, 수관피복률이 30% 이상인 지역의 온도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동 산림과학원 연구사는 “폭염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도시숲은 도심의 열기를 낮추고 국민 생활에 실질적 편익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번 평가 결과는 폭염이 장기화될수록 생활권 도시숲이 가지는 열섬 완화 기능의 사회·경제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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