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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26

책은 뇌에 주는 ‘보약 한 첩’…독서, 치매 위험 35%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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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독서는 뇌의 구조를 바꿔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를 예방하는 뇌 보약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pressfoto on Magnific)
즐거운 독서는 뇌의 구조를 바꿔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를 예방하는 뇌 보약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pressfoto on Magni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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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폭우, 산사태 등의 기상재난으로 얼룩진 여름이 가고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왔다.

하지만 동영상 채널, 소셜미디어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독서량은 줄어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2025년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지난 1년간 일반 도서를 한 권 이상 펼쳐든 사람의 비율)은 38.5%다. 2013년 71.4%로 정점을 찍은 뒤 12년째 하락하는 중이다. 10여년 전엔 성인 10명 중 7명이 책을 펼쳐 들었다면, 지금은 4명이 채 안 되는 셈이다. 영국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독서율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2026년을 ‘국가 독서의 해’로 정하고 독서를 독려하고 있다.

독서는 흔히들 정신을 살찌우는 ‘마음의 양식’으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뛰어넘어 뇌의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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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자선단체 퀸즈리딩룸 연구진이 ‘즐거운 독서’(Reading for pleasure)가 뇌의 구조를 바꿔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를 예방하는 뇌 보약 역할을 한다는 점을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심리의학(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수만명을 대상으로 한 5건의 설문 조사와 8건의 장기 연구 결과를 이번 분석에 사용했다. ‘즐거운 독서’란 독서에서 얻게 될 만족감을 기대하며 스스로의 자유 의지에 따라 하는 독서를 의미한다.

어릴 때 독서를 즐긴 아이들은 언어·인지·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어릴 때 독서를 즐긴 아이들은 언어·인지·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독서와 수학에 필요한 인지 기능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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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효과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 중 하나는 연구진이 1만명 이상의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유아기(3~10살)부터 독서를 시작한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주의력, 기억력 등 핵심 인지 기능이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뇌영상(MRI) 촬영 결과, 어릴 때 독서를 즐긴 아이들은 언어·인지·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회백질 부피와 면적이 더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뇌의 가장 바깥쪽 피질인 회백질은 뇌로 들어오는 감각 신호를 처리하고,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며, 기억을 형성하고, 근육 운동을 명령하는 등 고차원적인 정보 처리와 연산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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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우울증과 스트레스 수준이 낮고 수면 시간이 길며, 스마트폰·텔레비전 등 화면 노출 시간(screen time)이 적었다. 부모의 소득 수준이나 학력 같은 사회경제적 변수의 영향을 제외해도 이런 긍정적 효과는 똑같이 나타났다.

독서가 주는 인지적 이점은 문해력 향상에만 그치지 않고 수학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연구진은 “독서와 수학은 언어 능력, 기억력, 실행 기능 같은 인지 기능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린이 554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초기 독서 능력이 우수한 아이들은 향후 수학 실력 향상 폭도 크게 나타났다.

독서의 인지 기능 효과는 노년기에 더욱 중요하다. 픽사베이
독서의 인지 기능 효과는 노년기에 더욱 중요하다. 픽사베이

마음 가라앉히는 데 와인·목욕보다 좋아

독서는 성인들의 뇌와 심리 상태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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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인 4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독서(38%)가 꼽혔다. 이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수단으로 와인 한 잔(31%)이나 따뜻한 목욕(10%)을 찾는 것보다 뛰어난 효과다. 2024년 퀸즈리딩룸이 의뢰한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단 5분간의 소설 읽기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최대 2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캐나다 요크대 연구진은 지난 7월 발표한 논문(Current Opinion in Psychology)에서 소설 읽기가 다른 부문의 독서에 비해 언어 능력 향상에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과 함께 공감 능력을 높이고 편견을 줄이며,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독서 활동의 이점은 특히 노년기에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연구진은 독서가 두뇌 활동을 자극해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치매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65살 이상 노인 801명을 4.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책·신문·잡지를 읽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33% 낮았다. 75살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독서 활동이 치매 위험을 35%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14년간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정규 교육 기간이 짧더라도 정기적으로 책을 읽은 노인은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독서 클럽은 사회적 교류를 통해 고립감을 덜 느끼게 하고 치매 위험을 줄여주는 만큼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에게 안성맞춤인 활동이다. Centre for Ageing Better/Unsplash
독서 클럽은 사회적 교류를 통해 고립감을 덜 느끼게 하고 치매 위험을 줄여주는 만큼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에게 안성맞춤인 활동이다. Centre for Ageing Better/Unsplash

노년층, 혼자 읽기보다 함께 읽으면 더 좋아

물론 지금까지 밝혀진 독서와 뇌 건강의 관계는 대부분 상관관계다. 연구진은 그러나 인과관계를 뒷받침하는 증거들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읽기 훈련 후 뇌 구조의 변화가 관찰된 사례를 증거의 하나로 소개했다. 7~11살 난독증 어린이 11명을 대상으로 8주간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읽기 능력이 향상되고 주요 뇌 영역의 회백질 부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바버라 사하키안 교수는 “독서는 두뇌 건강과 인지 능력, 행복감을 높이는 훌륭한 방법”이라며 “독서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으며 독서는 평생, 그리고 노년까지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회적 교류를 통해 고립감을 덜 느끼는 효과도 덤으로 누릴 수 있는 클럽형 독서 활동을 권했다.

*논문 정보

Reading and associations with brain health, cognition, well-being, and mental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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