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조리 떠나던 산모들 돌아왔다…예천군이 채운 일상의 공백들
떠나던 산모 돌아온 첫 공공산후조리원
전기로 바꾼 공영자전거, 하루 2천회 대여
출산·이동 채운 생활 인프라로 정주 여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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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8일 경상북도 예천군 공공산후조리원이 문을 열고 첫 산모와 신생아를 맞았다. 산후조리를 위해 다른 도시로 떠났던 예천 산모들이 이제 지역에 머물 수 있게 된 셈이다.
예천군이 2008년 경북도청 이전지로 선정된 뒤 2016년 도청과 도의회, 도교육청이 옮겨오면서 호명면 일대에 신도시가 들어섰다. 사람이 몰리면서 호명면은 2024년 읍으로 승격할 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이 미뤄지는 등 정주 여건이 더디게 갖춰지면서 신도시 인구는 2만명 안팎에서 수년째 제자리다. 행정기관 이전이 곧 사람들의 정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천군이 일상을 채우는 생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기 시작한 이유다.
예천군에서 한 해 태어나는 아이는 300명 안팎이다. 그런데 출산이 가능한 병원은 한 곳뿐이고 산후조리시설은 아예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모들은 그동안 구미나 대구, 멀게는 강원도 원주까지 원정을 다녀야 했다. 산후조리시설이 없기는 인근의 시군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예천군은 2022년 조리원 설치 계획을 세우고 110억여원을 들여 4년여 만인 지난달 예천읍에 공공산후조리원의 문을 열었다. 군민은 이용료의 40%, 청소년 산모는 전액을 감면받는다. 경북도민도 이용할 수 있어 경북의 공공 돌봄 거점 역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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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이후의 돌봄까지 잇겠다는 구상도 있다. 2028년 완공 예정인 ‘통합돌봄 클러스터’에 아픈아이돌봄센터와 영유아 창의문화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등을 한데 모을 계획이다. 흩어져 있던 육아·돌봄 시설을 한곳에 모아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출산부터 육아까지 연결된 돌봄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출산과 양육 인프라만이 아니라 이동 인프라 공백도 메우고 있다. 예천군은 2019년 공영자전거를 도입했지만 낡고 고장이 잦아 주민들의 이용이 뜸했다. 그래서 2024년 9월 전기자전거로 전면 교체하고 대여소는 11곳에서 19곳으로, 자전거는 200대에서 300대로 함께 늘렸다. 가입비 1천원만 내면 하루 2시간을 무료로 계속 탈 수 있어 사실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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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빨랐다. 공영자전거 가입자는 1만9천여명으로, 하루 평균 2천회가 대여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고유가와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맞물리면서 출퇴근·등하교 시간대를 중심으로 이용이 크게 늘었다. 이는 자동차를 대신하는 생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12월엔 그 성과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권은진 예천군 스마트도시팀장은 “호명읍 신도시는 어디든 30분이면 닿는 규모라 버스를 기다리기보다 자전거를 타는 게 효율적”이라며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이용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공영자전거는 신도시를 겨냥해 설계한 정책이지만 반응이 좋아 원도심에서도 요구가 나오고 있다. 다만 권 팀장은 “예천읍 등 원도심으로 공영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려면 자전거 도로 확충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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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2회 한겨레 지역회복력 평가’에서 경북 예천군은 사회 영역 생활안정형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생활안정형은 주민이 안전하고 편리한 일상을 누리는 데 필요한 기초 인프라와 서비스가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를 본다. 예천군은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확인된 생활 인프라 공백을 공공이 하나씩 채워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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