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엉뚱한 나라서 숙박?…5천만 원 쓴 이사장 출장

김희중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독일에서 열린 국제회의 참석차 지난 5월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7박 9일 출장 기간의 절반을 체코에 머물렀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출장에 앞선 내부 심사에서 이미 일정에 문제가 있단 지적이 나왔지만, 출장을 강행했습니다.
하정연 기자의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청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김희중 이사장은 지난 5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국제운전면허시험위원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출장을 다녀왔습니다.
SBS가 입수한 출장 결과 보고섭니다.
7박 9일 일정 가운데 정작 독일 드레스덴은 3박에 그쳤고, 체코 프라하에서 4박을 했습니다.
프라하로 입국한 다음 날, 체코 교통박물관 등을 시찰했다고 보고서엔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실제론 그날, 교통박물관엔 가지 않았습니다.
공단 측은 장거리 비행과 시차로 인한 피로, 그리고 회의 자료 숙지를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출장팀이 '일정까지 바꿔가며 숙지했다'는 회의 자료인데요.
교통공단 소개 그리고 한국 운전면허시험 절차와 구성 등 이렇게 세 장이 전부입니다.
출장에 앞서 진행된 내부 심사위원회 회의록.
한 심사위원은 "체코 교통박물관 방문이 꼭 필요한 일정인지 의문이 든다"고 했고, 또, "실질적 업무 일정은 독일 국제회의 일정 아니냐"면서 체코 체류 일정의 조정 필요성을 지적을 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공단은 해마다 열리는 해당 면허시험 국제회의에 지난 2012년부터 참석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 동안 참석자는 면허시험처장이나 운전면허본부장 등이었습니다.
이사장이 간 건 올해가 처음.
김 이사장 등 4명의 출장 비용으론 5,038만 원이 들었습니다.
[채현일/국회 행안위원 (민주당) : 허위 출장 보고서로 국민 혈세 낭비가 있었고 전형적인 외유성 출장이란 게 확인이 됐습니다.]
공단 측은 체코 프라하 공항을 이용하는 게 동선과 항공료 측면에서 나았고, 이번에 이사장이 출장을 간 건 각국 면허체계 등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김용우,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황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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