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주장 ‘지뢰 사고 조사 늦는 이유’는…“추가 지뢰 안전 확보·장병 사고 후유증”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26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활동을 하는 모습. 합참 제공 영상 갈무리
군은 최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을 즉각 조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현장 조사는 철저한 안전대책이 강구된 가운데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이 장병들이 평소 오가던 기존 수색로가 아닌 만큼 위험성이 높아 현장 조사 전 안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군이 증거를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지뢰 파편 등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합참은 전날 DMZ에 병력을 투입해 최근 지뢰 추정 사고 현장조사를 위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등 준비 활동을 벌였다. 합참 차장이 이끄는 합참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 인원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등 군정위 측, 조사기관, 작전병력 20여명 등이 투입됐다.
앞서 서부전선을 관할하는 육군 25사단 최전방 부대에서 지난 21일 지뢰 추정 폭발 사고가 발생해 군 간부 2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시 군은 유엔사의 MDL 인근 지형 변화 현장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지뢰탐지기를 활용해 신규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이었다. 이후 군이 즉각 채증 등 현장 조사를 실시하지 않자 야권을 중심으로 “북한 소행을 은폐하려는 명백한 공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합참은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언론 공지를 통해 “사실과 다른 왜곡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특히 2015년 북한 목함지뢰 사건 당시에는 당일에 현장 조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2015년 지역은 비무장지대 내에서 우리 군이 수시로 드나드는 안전이 확보된 지역이었다”며 “반면 이번 상황 발생지역은 군사분계선(MDL) 근접 지역으로, 유엔사와 현장 확인을 위해 우리 작전 병력들이 지뢰탐지기를 활용해 처음으로 수색로를 개척하다가 폭발 상황이 발생해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증거 은폐 주장과 관련해서도 “우리 군은 상황 발생 직후부터 작전 참가 장병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상자 장구류, 화약흔 채취 거즈, 수술 시 제거한 파편 등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하여 정밀 감정 중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사고 지점 조사를 위해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장병들이 동행해야 하는데 해당 장병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이 유엔사의 즉각적인 현장 조사 입장을 한국군이 거절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군과 유엔사는 상황 발생 초기부터 안전대책의 사전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합동 현장조사 관련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군 당국의 현장 조사 지연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이재명 대통령이 고의로 현장조사를 지연시켰다면 이는 명백한 이적행위”라며 “탄핵은 물론 당장 구속돼 재판받아야 할 범죄”라고 말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장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안정화 작업 후 진행해야 할 사고 조사와 처리의 기준도 모르고 다시 장병들을 사지로 몰아가자는 전형적 묻지 마 선동을 당장 멈추라”고 말했다. 다만 군의 정보 공개가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 목소리는 여당 내에서도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설사 우리 군이 북한 지역에서 사고를 당했다 하더라도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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