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급 “트럼프, 김정은과 전화 대화에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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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로 대화하는 데도 열려 있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오는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모색할지 주목된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18일(현지시각)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을 활용해 향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한 길을 닦으려 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미 상당히 공개적으로 전달돼 왔다”며 “그는 김정은과 전화로든 직접 만나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공은 상당히 북한 쪽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북미 대화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요청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23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23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영접하고, 24일에는 백악관 공식 환영행사와 군 의장행사에 이어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이 열린다. 국빈만찬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 미국 주요 기술·금융기업 경영자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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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마지막 날인 25일 일정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시 주석 부부는 백악관에서 비공개 차담을 한 뒤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함께 방문한다. 백악관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이곳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건국 문서들”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로툰다에는 독립선언서와 헌법, 권리장전 원본이 영구 전시돼 있다. 이들 세 문서는 미국의 건국과 철학의 토대가 된 ‘자유의 헌장(Charters of Freedom)’으로 불린다. 시 주석이 방문하는 기간에는 1787년 헌법제정회의 의장이던 조지 워싱턴이 직접 손글씨로 수정한 헌법 초안 7쪽 전체도 사상 처음으로 특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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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는 시 주석과 베이징 천단을 함께 찾았다. 명·청대 황제들이 풍년을 기원하던 천단은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명을 드러내는 공간이다. 중국이 천단을 통해 자국의 역사와 문명을 부각했다면,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의 상징인 건국 문서들을 통해 미국의 건국 이념과 국가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인공지능(AI)과 무역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두 정상이 인공지능 안전 문제를 실질적으로 논의할 것인지’와 ‘현재의 미-중 무역휴전을 연장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 고위 당국자는 “둘 다 의제에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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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하기 몇 주 전 미-중이 서로 모델을 미리 살펴보게 하는 방안이나 중국의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을 미국 정부의 기존 자발적 검토 프로그램에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미국 고위 당국자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번 주말 뉴욕에서 중국 쪽과 이 문제를 “매우 고위급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희토류 문제를 두고 미국 쪽의 불만도 드러났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중국의 희토류 공급과 관련해 “우리가 이미 협상한 것을 얻기 위해 수출통제를 맞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중국의 이행이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국빈방문에 앞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1일 뉴욕에 도착한다. 22일 유엔총회 연설을 마친 뒤 영국 및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걸프협력회의(GCC) 정상들과 다자회담을 진행한다. 유엔총회 기간 미국과 이란 당국자 간 직접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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