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성역' 참의원 간사장 인사 손댔나…日정가 술렁

연립여당 열세 참의원서 '야당 관계 원만' 간사장 교체…다카이치, 개입 부인
다카이치, 내년 당 총재 재선 앞두고 아소파와 관계 다지기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자민당과 내각의 인사를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최소한의 형태로 실시한 상황에서 참의원(상원) 간사장이 교체된 점이 일본 정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한 이시이 준이치 참의원 간사장이 전격 교체된 것인데, 그가 2026년도 예산안 처리 등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 '경질' 사유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쓰야마 마사지 자민당 참의원 회장은 이시이 간사장 후임에 아오키 가즈히코 참의원 의원운영위원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시이 전 간사장은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참의원에서 야당과 소통에 능하다고 알려져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시이 전 간사장이 물러난 데는 다카이치 총리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본 정가 안팎에서 제기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2026년도 예산안의 회기 내 처리를 지시했지만, 참의원 심의가 길어지면서 잠정 예산안을 편성해야 했던 사태의 책임을 이시이 전 간사장에게 물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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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지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시이 전 간사장이 40명 이상 의원이 몸담은 '자민당 참의원 클럽'을 결성해 세력화 중심에 섰다는 것도 다카이치 총리의 경계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이 해설했다.
참의원 인사는 자민당 내에서 총리 권한이 미치지 않는 일종의 '성역'으로 간주돼 온 부분이어서 이시이 전 간사장의 '축출'을 두고 논란이 일 조짐이 있다.
이에 마쓰야마 참의원 의원회장은 전날 이시이 전 간사장 교체와 관련해 "총리 관저가 관여한 일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카이치 총리도 같은 날 기자단에 "참의원 임원 인사권은 내게 없다. 참의원 회장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관여를 부인했다.
야당과 관계가 원만하던 이시이 전 간사장의 교체로 식료품 소비세율 한시적 인하 등 야당과 견해차가 큰 법안의 국회 논의가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는 자민당 내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자민당 임원 인사, 내각 개편에 착수하면서 이번 인사 구상을 놓고 당직자 중 유일하게 대면 상의를 한 인물이 아소 다로 부총재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올해 초 중의원 해산을 아소 부총재와 상의하지 않고 단독 결정했던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최근 다카이치 정권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내년 자민당 총재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당내 주류파를 이끄는 아소 부총재의 지원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시이 전 참의원 간사장이 교체된 이유로 그가 고바야시 다카유키 자민당 정책조정위원장의 든든한 후원자라는 점이 거론되는데, 이 역시 다카이치 총리의 당 총재 재선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바야시 정조위원장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유력 경쟁자 중 하나로 다카이치 총리가 라이벌인 고바야시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이시이 전 간사장을 당 보직에서 멀어지도록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재선 전략이 구상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당 내외에서 이견이 계속 제기되는 식료품 소비세 인하 법안이 향후 정국의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cs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17일 09시1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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