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차별마라” 트럼프 일갈에 잘린 흑인 공무원…590번 취업 실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 프로그램 퇴출로 해고된 전직 연방 공무원들이 1년 넘게 재취업하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해고된 흑인 직원들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도 내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연방정부뿐 아니라 정부와 계약을 맺은 민간 업체에서도 DEI 정책을 종료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WP 보도에 따르면, 디아 해리스(53)는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가족청(ACF)의 첫 최고형평성책임자였다. 민간 기업에서 인사 업무로 30년 가까이 일한 뒤 연방정부에 들어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DEI 관련 직위 폐지를 지시하면서 지난해 1월 행정휴직 통보를 받았고 8월 최종 해고됐다. 이후 560건 넘게 지원했으나 초기 6개월간 면접은 한 차례뿐이었다.
그의 구직 활동을 발목 잡은 건 ‘DEI 감시목록(DEI Watchlist)’다. 보수 단체 미국책임재단(AAF)이 만든 해당 웹사이트는 해리스를 포함한 93명의 연방 직원 사진과 연봉, 경력을 공개했다. 명단의 3분의 2가 흑인이다. 명단에 오른 연방 직원 중 50명은 정부에 남아 있고 15명은 민간에서 일자리를 찾았으며 28명은 실업 상태다. 실업자 28명 중 23명이 흑인이었고 백인은 2명이었다.
한 기업 채용 담당자는 연방 정부와 계약하는 회사라 그를 채용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해리스는 현재 식료품 체인점에서 시급 16달러로 파트타임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아파트 야간 관리자로 시급 20달러를 번다. 주택담보대출과 카드 대금은 퇴직연금 401(k)를 깨서 내고 있는데, 지출 속도로 보면 해당 계좌는 내년이면 바닥난다. 그는 퇴직급여도 받지 못했다.
노동통계국 가계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2월 흑인 연방 근로자 추정 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고, 다른 인종은 4%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 복귀 후 민간 연방 직원 약 220만명 중 약 42만6000명이 떠났다. 85%는 조기 퇴직이나 사직 인센티브를 택했고 3만2000명이 해고됐다.
WP가 확보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성·형평성·포용(DEI) 관련 부서와 사업에 걸린 수백 개 일자리를 없애는 계획을 세웠다. 일론 머스크가 초기에 이끈 정부효율부(DOGE)가 DEI 폐지 행정명령에 따라 마련했다. DOGE 계획 문건은 폐쇄 대상 부서 225곳을 적고 해고·행정휴직·전보를 선택지로 제시했다. DOGE의 해고 대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흑인이었고 약 3분의 1이 백인, 13%가 아시아계, 8%가 히스패닉이었다.
보건복지부는 해리스 등 연방 공무원 해고에 대해 행정명령과 연방법을 따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해리스의 차별 진정을 1년 넘게 조사한 끝에 차별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고, 해리스 측은 연방 소송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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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DEI 프로그램 퇴출로 해고된 연방 공무원들이 1년 넘게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해고된 직원 중 흑인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디아 해리스는 연방정부에서 DEI 관련 직위가 폐지되면서 해고된 뒤 560건 이상 지원했지만 면접 기회는 한 번 뿐이었다.
행정명령을 따르고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해리스는 차별 진정을 통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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