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한국 정부, 올해도 일본 쪽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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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등으로 사도광산에서 희생된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일본 쪽이 마련하는 추도식에 한국 쪽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3일 소식통을 인용해 “사도광산에서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를 추모하는 일본 쪽 주최 행사가 열려 왔지만 한국 쪽이 올해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본 외무성이 한국 정부와 참석 문제를 조율해 왔지만, (한국 쪽이)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사도광산을 둘러싼 한·일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도광산 관련 논문 ‘사도광산사’ 등을 보면, 1940∼1945년 사이 사도광산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가 적어도 15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폭력적인 감시 상태에서 갱도 안에서도 가장 위험한 바위 뚫기, 버팀목 설치 등 작업에 투입됐다. 조선인 노동자 한 달 평균 노동일이 28일에 이르며, 탈출을 시도하다 수감됐다거나 사망 사고 등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피해자들이 남긴 기록을 보면 “갱내 추락사고, 승강기 사고, 누전 사고, 발파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있었다”, “발파 구멍을 뚫는 등의 노동을 강요당했다. 해방 후 귀국했지만 3살이던 딸은 숨져 있었다. 아내는 행방불명이었다”는 등 참담한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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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2024년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조건으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을 포함한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알리고, 해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을 열기로 약속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이런 내용을 받아들여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년간 ‘사도광산 추도식’에 정부 관계자를 참석시키면서도 추도사에서는 ‘조선인 강제동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일본 정부가 사도섬 아이카와향토박물관 별관 2층 마련한 관련 전시실 어디에도 조선인들의 ‘강제노동’ 관련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조선인들이 한 달 평균 28일 일했고, 처우 개선 쟁의를 벌였으며 사다리 가설 작업 도중 사망하는 등 가혹한 노동 실태를 기록했지만, 강제동원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4년 일본 쪽이 마련한 첫 추도식 때 ‘조선인 강제동원 희생자’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행사 참석을 거부하고 사도섬에서 별도 추도식을 열었다. 지난해도 일본 쪽이 같은 입장으로 9월 추도식을 개최하자, 한국 쪽은 11월 사도섬 현지에서 유족들과 따로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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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 일본 정부에 조선인 강제노동을 비롯한 전체 역사를 반영하도록 하는 결정문을 채택하고 2027년 12월1일까지 추가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결정된 내용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왔다”며 “향후 일본 쪽 입장을 관계자들에게 성의 있게 설명하는 등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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