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성지순례’ 복지로 돌려줬다 [건강한겨레]
델리에서 시작해 여러 주정부로 확대
출발~귀환까지 필요한 경비 모두 지원
경제 부담으로 포기한 영적 소망 실현
물질을 넘어선 통합 복지 모델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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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북부에 있는 라자스탄주 등이 2026년 ‘시니어 시민 성지순례 계획’을 통해 국내외 주요 성지를 향해 대규모 무료 순례단을 보내고 있다.
노인 무료 성지순례는 2018년 델리에서 시작됐다. 이후 라자스탄 등 여러 주정부가 잇따라 이 사업을 도입했다. 인도 각 주의 노인 성지순례 사업은 단순히 교통비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에서 귀환까지 여행에 드는 모든 비용을 ‘올인원’으로 보장한다. 무료 성지순례는 노인들에게 평생 한 번밖에 제공이 안 되며, 현지에서는 이를 ‘복지 로또’라 부른다. 라자스탄의 경우 부부 동반 신청이 가능하며, 70살 이상 노인에게는 별도의 수행자를 1명 동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순례 장소도 인도의 복합적인 종교 지형을 반영해 힌두교, 시크교, 이슬람교, 기독교 성지까지 다양하다.
인도 문화에서 성지순례(야트라)는 일생에 한 번은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영적 과업이다. 그러나 저소득층 노인은 생계비 부담 때문에 평생 성지순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무료 성지순례 사업은 이런 노인들에게 국가가 ‘꿈의 여행’을 선물함으로써 삶의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복지정책이다. 여행을 떠난 노인들이 전용 열차와 버스에서 또래 노인들과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며 새로운 관계를 맺고 집단적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장기간 홀로 지내던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완화하는 효과도 크다. 이를 통해 노인들은 단순 관광을 넘어, ‘존중받는 시민’이라는 자존감과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회복한다. 평생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영적 소망을 국가가 대신 이뤄줬다는 사실은, 단순한 여행 경험을 넘어 노년기 자기존중감과 삶의 의미를 강화하는 상징적 사건이 된다. 또한 온라인 포털을 활용해 신청과 추첨을 진행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은 인도형 ‘스마트 복지’ 행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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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텔레비전’ 등 현지 언론들은 성지순례 후 노인들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나라가 부모처럼 우리를 챙겨줬다”는 소감을 남기며, 종교적 체험과 더불어 ‘존중받는 시민’이라는 새로운 정체감을 확인한다고 전한다. 이렇듯 무료 성지순례는 인도 사회에서 노인복지 정책을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영적 욕구와 존엄성을 함께 돌보는 통합적 복지 모델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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